[올림픽] 김청태 일본 감독 "韓 지도자들, 어떻게 한국 피할까 농담해요"

이재상 기자 2016. 8. 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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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양궁장에서 만난 일본 양궁 대표팀의 김청태 감독. / 뉴스1 © News1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양궁 종목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양궁장에는 곳곳에서 한국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56개국 중 한국인 지도자가 있는 팀은 한국을 제외하고 8개국이나 된다.

미국의 이기식, 대만의 구자청, 일본의 김청태, 이란의 박명권, 멕시코의 이웅-이상현, 스페인의 조형목-이미정, 말라위의 박영숙, 말레이시아의 이재형 감독 등이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8일(한국시간)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한국과 만난 일본팀도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청태(36)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일본은 이날 세계 최강 한국을 상대로 1세트에서 비기는 등 선전했지만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1-5로 졌다.

경기 후 만난 김청태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한국이 워낙 강하다 보니 올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다"면서 "연습했던 것만큼은 나왔던 것 같다. 한국이 잘 쐈다"고 말했다.

김청태 감독은 이 곳에서 많은 선후배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 그는 "한국 양궁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덕분에 저도 일본에서 일 할 수 있었다"고 웃은 뒤 "한국의 성적과 지도자들의 성과가 좋다보니 어깨를 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각 나라의 지도 환경이 다른 감독들은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가 열리면 서로 애로사항 등을 털어놓고, 힘든 점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김청태 감독은 "사실 만나면 '어떻게 한번 한국 피해갈 수 있으려나'라는 말을 한다"고 전하면서 "혹시 한국 이기더라도 표정 관리 잘하자는 대화도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사실 나라나 대륙마다 선수들의 분위기나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면서 "일본에서 지도하는 저는 선수들이 말도 잘 듣지만 유럽이나 남미 등은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서로 대화를 통해 도움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에 대해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근처 믹스트존에 있던 선수들을 살짝 살펴본 김 감독은 "여자 단체전도 있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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