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金 김우진 "절대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기자의 '운빨' 질문에 정색…"준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8년 만의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 기쁨에 젖어 있던 김우진(24·청주시청)이 '운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발끈했다.
김우진과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미국을 세트점수 6-0(60-57 58-57 59-56)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4강전에서 미국에 무릎을 꿇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에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 미국 기자는 김우진에게 '원숭이띠인데, 올해가 원숭이의 해라서 운 좋게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 팀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싱글벙글하던 김우진은 정색했다.
그는 "절대 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숭이의 해라서 성적이 좋게 나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또박또박 말한 뒤 "준비를 많이 했고,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가 있는 것이다. 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우진은 이어 "런던 때도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우리가 원하던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치밀하고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오늘 이런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우진은 4년 동안 피와 땀방울을 들여 얻은 성과를 단순히 운으로 치부한 것에 대해 무척 기분이 상한 듯했다.
또 다른 미국 기자는 '한국 남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하루에 평균 700발씩 쏜다고 들었는데, 실제 하루 연습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김우진은 이에 대해 "숫자를 자세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하루에 400발, 많으면 600발까지 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이 순간 술렁였다.
김우진은 이어 7월에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한 훈련이 효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적이 흐르는 양궁장을 벗어나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명이 환히 켜진 돔구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러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나온 훈련이었다.
김우진은 "지금과 상당히 비슷했다. 관중들도 많고. 중압감도 심했다. 돔구장 라이트가 여기의 야간 조명과 흡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근원적으로는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저희끼리 응원과 격려를 많이 했어요. 서로서로 '믿고 쏘자, 자신 있게 쏘자'고, 그리고 '긴장되면 한 템포만 쉬어가라'고 그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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