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대결'로 치닫는 與 전대..결국 '서청원對김무성' 리턴매치

곽선미 기자 2016. 7. 31. 14: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파별 단일화 관련 '서·김 막후역할론' 모락모락 지지선언 가능성도..두 의원 여의도와 '거리두기'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출마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현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정병국. (국회사진기자단) 2016.7.29/뉴스1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8·9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당대표 경선은 5파전으로 확정됐다. 친박계에서는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이, 비박계에서는 정병국, 주호영 의원이 각각 출마했다.

후보들이 저마다 '계파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 구도는 '계파대결'로 치닫는 분위기이다.

정 의원이 후보등록일 직전 '당 혁신'을 내세워 같은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를 이뤘고 주 의원도 친박계 결집시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비박계 대표선수가 1명으로 정리될 수도 있는 셈이다.

친박계 당권주자들도 출마 초기에 강성 친박계와 '거리두기'를 하며 계파청산에 사활을 건듯 했지만 경선날이 다가올수록 친박과 범(凡)친박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박계가 세(勢) 결집 움직임을 보이고 친박계도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표몰이에 나설 경우 '친박 대 비박' 전선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거물급 유력주자가 빠진 채 열리는 이번 전대에서 친박대 비박의 계파대결 양상은 결국 서청원(친박) 의원·김무성(비박) 전 대표의 대리전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 계파의 좌장격인 두 의원은 지난 2014년 전당대회에서 경쟁자로 맞붙은 바 있다. 일각에서 이번 전대를 두고 '서청원-김무성 리턴매치' '2014 전대 속편격' 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지난 2014년 전대에서는 김 전 대표가 승리했었다.

막후에서 역할을 한다면 김 전 대표는 비박계 '단일화'를 우선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저는 비주류로서 비주류를 지지한다"며 "(비박계가)당선이 되려면 당연히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었다.

만약 비박계가 단일화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김 전 대표는 경선 직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정병국 의원은 지난 29일 김용태 의원과 단일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가 혁신을 지지한다면 같이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최근 공개된 '공천 녹취록 파문'으로 당대표 경선 직접 출마의 뜻을 접었던 만큼, 공개적으로 친박계를 지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가 표분산으로 당권에서 멀어진 듯 보이면 친박계 맏형으로 교통정리에 나서는 등 일정 역할을 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서 의원은 지난 27일 친박계 최고의원 후보를 포함한 친박계 의원 40여명과 만찬을 가져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항간에는 서 의원이 친박계 당권주자 한명과 심야회동을 가졌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서 의원 측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다만 두 의원은 '막후 역할설'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일찍부터 여의도를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 의원은 28일부터 강원도로 휴가를 떠나 다음달 8일까지 강원도 곳곳을 누비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다음달 초부터 전국 배낭여행을 시작한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까지 각 계파별로 단일화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이자 변수"라며 "단일화가 설사 성사되지 않더라도 김 전 대표, 서청원 의원 등이 막후에서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는 계파별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gsm@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