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불가촉 천민 부부, 250원 외상값 못갚아 살해돼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서 28일 15루피(약 250원)의 과자값을 내지 못한 불가촉천민 부부가 상위 계급인 잡화상에 의해 남편은 참수되고 부인은 난도질당해 목숨을 잃는 참극이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29일 보도했다.
범인인 잡화상은 이들 부부가 사흘 전 구매한 비스킷 값을 갚으라는 말에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갚겠다"고 말했고,이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다.
아직도 카스트제도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인도에서 달리트로 불리는 불가촉천민은 최하위 계급으로 상위 계급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구박받기 일쑤이다.
이들 부부는 28일 아침 마인푸리에서 일하러 가던 중 아쇼크 미시라라는 잡화상으로부터 외상값을 갚으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날 일당을 받아 저녁 때 갚겠다고 말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미시라는 가게 주변에 있던 집에서 도끼를 들고 나와 일터로 향하던 부부를 쫒아가 도끼를 휘둘렀다. 그는 먼저 남편 바라트를 공격했고 남편을 구하려던 부인 맘타도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고 현장을 목격한 나딤이라는 주민은 전했다.
바라트와 맘타의 참변 소식에 인도 불가촉천민 사회는 도로를 봉쇄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도 구자라트주에서는 이달 초에도 죽은 소 가죽을 벗기려던 불가촉천민 4명이 자경단원들에 의해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또 3월에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상위 계급 여성과 결혼한 불가촉천민 남성이 여성의 아버지에 의해 살해당했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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