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언프리티랩스타3' 유나킴, 착해서 더 눈에 띈 희귀종

2016. 7.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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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유나킴, 사진=언프리티 랩스타 갈무리
'Mnet표 경연 프로그램'의 특징은 '갈등'이다.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그랬고, '쇼미더머니' 시리즈에서도 출연자간, 혹은 출연자와 프로듀서간의 갈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 Mnet의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갈등 구조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프로그램이 바로 '언프리티 랩스타'이다.

심사위원, 혹은 프로듀서가 존재로 인해 수직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슈퍼스타K'나 '쇼미더머니'와는 달리 '언프리티랩스타'는 미리 정해진 출연자들이 수평적인 위치에서 미션을 수행하기 때문에 출연자 간의 갈등과 반목이 수시로 일어나는 편이다.

실제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에서 제시가 "난쟁아, 이건 컴페티션(competition)이야"라고 외치는 모습이나 타이미가 졸리브이에게 디스랩을 쏟아내는 모습, 시즌2에서 트루디와 예지의 신경전, 키디비와 헤이즈의 감정대립 등은 각 시즌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갈등관계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서도 여전히 이어졌다.

30일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시즌3가 첫 방송된후 가장 이슈를 모으고 있는 참가자는 육지담이다.

'쇼미더머니 시즌3'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Mnet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육지담은, 경험자로서의 여유인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인지 몰라도 첫 출연부터 다른 모든 출연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으로 갈등구조에 불을 붙였다.

이에 그레이스는 "카메라만 없었어도"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고, 육지담은 방송 이후 줄곧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며 '텃세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논란과 이슈의 주인공이 바뀌었을 뿐이지 '언프리티랩스타'의 시즌1이나 시즌2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이날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3에서 다른 점이라면 시즌1이나 2에서 보기 어려웠던 '착한 참가자'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 '착한 참가자'가 누구인지 말하기 전에 여기서 말하는 '착하다'의 의미부터 분명히 하고 넘어가자. 누구는 착하고 누구는 나쁘다라고 선악을 나누는게 아니라,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 배려심을 의미한다.

물론 '언프리티랩스타'에서 배려심이 뛰어나다는 것은 칭찬이 아닐 수도 있다. 일명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Mnet 경연프로그램에서 남을 배려하다간 정작 자신의 방송분량을 제대로 챙기기 힘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당연히 '언프리티랩스타'의 출연자들도 이를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독하고 센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곤 한다.
유나킴, 사진=언프리티 랩스타 갈무리
그러나 이번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에서독기가 아니라 배려심을 앞세운 '희귀종'이 탄생했다. 바로 유나킴이 그 주인공이다.

'언프리티랩스타3' 첫 방송에서 유나킴이 보여준 태도는 확실히 '언프리티랩스타' 시즌을 통틀어 보기 힘든 것이었다.

유나킴은 'She's comming' 원테이크 뮤직비디오 촬영에서 가사 싱크가 맞지 않은 부분을 그대로 넘겨버렸고, "촬영이 상당히 지체돼 랩을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쳐있는 다른 참가자들을 배려하느라 자신의 몫을 포기한 것이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랩스타'에서 이런 행동은 굉장히 희귀한 것이다. 앞서 '쇼미더머니4'에서 서출구가 자진하차를 한 적은 있지만 이는 미션 시스템에 대한 항의였지, 유나킴처럼 다른 참가자들을 생각해서 한 행동은 아니었다.

순수하게 남을 배려하기 위해 자기의 몫을 포기하건 사실상 유나킴이 처음인 셈이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유나킴은 방송 전 많은 관심을 모은 것과 달리 방송이후 다른 참가자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줬으며, 방송분량도 적은 편이었다. 또 방송 내에서도 케이시와 함께 꼴찌 후보에 올라 트랙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분명 표면적으로는 실망스러운 결과이지만 '착한 참가자' 유나킴은 단순히 성적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 '욕하면서 보는 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언프리티랩스타'에 드디어 '착한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무리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이라고 하지만 지나치면 식상해지는 법이다. 게다가 '언프리티랩스타'는 당장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화제성이 크게 하락하면서 위기론이 대두된 프로그램인만큼 시즌3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또 다른 원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력이 부족한데 캐릭터만으로 버티고 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충분한 실력을 발휘한다면 '착한 유나킴'은 마른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과연 유나킴이 '욕하면서 보는 언프리티랩스타'를 '웃으면서 보는 언프리티랩스타'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3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하다.
유나킴, 사진=언프리티 랩스타 갈무리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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