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자들, 히잡 쓰고 '찰칵'..'#맨인히잡' 운동

이슈팀 신지수 기자 입력 2016. 7. 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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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신지수 기자]

한 이란 남성이 히잡을 쓴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사진=My stealthy freedom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이란에서 남자들이 히잡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맨인히잡’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의무화한 것을 비판하는 행동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이란에서 일부 남자들이 여성인권에 대한 연대로 히잡을 쓴 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이란 출신 여성인권운동가 마쉬 알리네자드가 주도하는 운동의 일환이다.

알리네자드는 지난 22일 여성 대신 남자들이 히잡을 쓴 채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사진에 ‘#맨인히잡’(#MenInHijab)이란 해시태그를 붙여 SNS에 공유하자고 요청했다. 그 결과 히잡을 쓴 남성사진이 30장 정도 올라왔다. 사진 속 남성 옆에는 아내나 여성들이 히잡으로 머리를 가리지 않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히잡으로 머리카락을 가려야 한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으면 ‘도덕 경찰’(Morality police)의 단속에 걸려 최소 벌금형에서 심하면 감옥까지 갈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머리카락을 노출하는 여성은 무례하고 불명예스럽다고 선전한다. 이란 여성들은 평소 “머리카락이 보이면 남성들의 ‘성적인 접근’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말을 듣고 산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한 이란 남성이 히잡을 쓴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사진=My stealthy freedom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알리네자드는 “사진을 올린 남성의 대부분이 이란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성들이 도덕경찰에 의해 고통과 모멸감을 느끼는 걸 목격해왔다”며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여성들은 수십년동안 의무적으로 히잡을 착용하면서 존엄성이 파괴되는 걸 견뎌왔다. 많은 남성들이 이를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이는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이슈팀 신지수 기자 sgs08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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