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문에 참외값 뚝"..성주 참외밭 갈아엎는다

이재춘 기자 2016. 7. 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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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성주지역 8개 유림단체 회원들이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상소문을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날 유림들은 사드배치 철회를 호소하는 상소문을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했다. 2016.7.27/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경북 성주군 농민들이 참외밭을 갈아엎기로 했다.

이곳 농민들은 "올해 참외 시세가 지난해 보다 30%나 떨어졌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사드 배치 논란으로 인한 심리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30일 오전 성주읍 성산리 한 농가의 참외 밭을 농업경영인협회 회원들과 함께 트렉터 30여대를 동원해 갈아엎었다고 밝혔다.

투쟁위 측은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참외 생산 농민들이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있다. 참외 시세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참외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 지 걱정스러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성주군 월항면 등지의 일부 농가에서는 이미 참외밭을 갈아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전자파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에서는 벌들이 활동을 할 수 없다. 과수 농가는 말할 것도 없고 벌 수정을 하는 참외농가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사드 레이더가 가동되면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주 인구(4만5000여명)의 60% 가량이 참외 농사에 종사하고 연간 4000억원어치를 생산,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투쟁위 관계자는 "사드 전자파의 영향권에서 살면서 자식을 키우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 성주 주민들에게 '사드 레이더에서 100m만 벗어나면 위험이 없다'는 정부의 주장은 괴담에 불과하며, 성주 사람들은 아무도 그말을 믿지 않는다"며 "성주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사드괴담'으로 몰아 국민들로부터 분리·고립시키려는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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