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송강호 어마어마한 존재, 숨 쉬는 것 조차 배움" [인터뷰]

박귀임 2016. 7. 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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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귀임 기자] “잘한다고 해줘야 잘 하는 것 같아요.”

MBC 수목미니시리즈 ‘운빨로맨스’(최윤교 극본, 김경희 연출)에 출연한 류준열의 인터뷰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류준열은 ‘운빨로맨스’에서 합리와 이성으로 모든 일을 판단하는 게임회사 CEO 제수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이었기에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터.

“‘운빨로맨스’ 촬영은 정말 행복한 순간들이었어요. 기분 좋아요. 제수호를 완전히 훌훌 털어 버렸다기보다는 다음 인물을 준비하는데 집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지상파 첫 주연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을 따로 느꼈다기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물 자체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고민하면서 만든 작품이죠. 아는 사람들은 아는데, 제가 부담감을 따로 갖는 성격은 아니에요. 한 번 더 고민하고 고민하는 순간은 있었지만 이걸로 스트레스 받았다던가, 힘들었다던가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운빨로맨스’에서 류준열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일을 할 때는 냉철했고, 사랑 앞에서는 적극적이었다. 이에 제수호가 아닌 진짜 류준열이 궁금해지는 대목.

“일단 솔직한 면에 있어서는 제수호와 제가 많이 닮은 부분이 있지 않나 싶어요. 제수호는 싫으면 싫다고 감정적으로 표현을 많이 했죠. 저는 싫은 건 티를 잘 안 내는 스타일이고, 좋은 건 티를 많이 내요. 좋은 일은 나누면 두 배가 되지만 안 좋은 일은 티를 안 낼수록 덮어지는 것 같거든요. 그리고 제수호처럼 저도 실제로 호랑이띠입니다. 그런 미신이나 점은 전혀 믿지 않아요. 좋은 이야기는 좋게 듣고, 안 좋은 이야기는 빨리 잊으려 해요. 예를 들어 저한테 물이 안 좋다고 하면, 오히려 물에 더 가는 스타일인 거죠.”(웃음)

황정음과의 호흡도 좋았다. 류준열과 황정음은 극중 달콤한 로맨스를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했기 때문. 특히 류준열은 연기 선배인 황정음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황정음은 연기적으로도 선배고, 나이로도 선배죠. 촬영하면서 인생 전반적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많은 경험과 수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배우가 갖고 있는 덕목과 노하우를 고스란히 잘 전해주기도 했고요. (황정음과)호흡도 좋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잘 소화하게끔 도와줬거든요. 고맙고 또 감사해요. 끝나고 나니까 더 기억에 남더라고요.”

‘운빨로맨스’는 시청률 1위를 하며 정상에 서기도 했지만, 꼴찌로 종영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시청률은 숫자로 따지잖아요. 그렇다면 어떤 작품도 아쉬운 작품이 없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고, 거기에 대해서 나온 시청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열심히 해야 겠다’라는 생각은 하죠. 최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운빨로맨스’ 이후에도 류준열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촬영에 한창이기 때문. ‘택시운전사’에는 류준열 이외에 송강호와 유해진 등의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류준열은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더 킹’(한재림 감독) 촬영도 마쳤다.

“송강호 선배는 어마어마하세요. 옆에서 바라보고, 같이 카메라 안에서 움직이는 것 모두가 소중한 순간이죠. 무엇보다 선배들이 숨 쉬는 것만 봐도 배울 게 있어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감동받으면서 작업하고 있고요. ‘더 킹’도 마찬가지에요. ‘더 킹’ 역시 배우는 현장이었거든요. 조인성 선배와 정우성 선배는 연기뿐만 아니라 인생 노하우에 있어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들이에요. 이래저래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특히 류준열은 칭찬을 좋아했다. “주위에서 ‘잘한다’고 해줘야 잘하는 것 같아요. 고래도 춤을 안 추는데, 칭찬으로 춤출 정도잖아요. 그런 칭찬이라는 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저한테는 ‘운빨로맨스’를 잘 마무리 했다는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어요. 행복한 작업이었으니까요. 스태프들과도 잘 지냈고,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된 것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요. 앞으로 더 잘하라고 저한테 꾸중 아닌 격려를 해주고 싶어요.”

tvN ‘응답하라’(이하 응답) 시리즈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 시리즈는 매번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리에 방송됐다. 하지만 ‘응답’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기작에서 부진을 겪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류준열 역시 지난해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 역을 맡아 열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응답’의 저주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던 것.

“개인적으로 그런 단어 보다는 저한테 소중한 작품이에요. 그 자체로 행복하고 감사해요. 그 작품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와 팬들을 만났기 때문에 저한테는 감사한 작품입니다. 만약에 제가 오랜 시간 배우 활동을 하다가 노년이 됐을 때 ‘류준열의 대표작은 ‘응답하라 1988’이었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만큼 소중한 작품이죠.”

류준열은 꿈이 확고했다. 오래 오래 연기하면서 배우를 하는 것. 류준열의 행보를 보면 어려운 일도 아닌 듯하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깊이 영글어갈 류준열을 응원한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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