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앞서갔다" LG G5 실패의 교훈

박지영 2016. 7.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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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모듈형 제품으로 업계 이목 집중시켰지만 수율 낮고 제때 공급못해"G5는 실패" 공식 발표.. 혁신이 결실 맺으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차기작으로 재기하겠다"

세계 첫 모듈형 제품으로 업계 이목 집중시켰지만 수율 낮고 제때 공급못해
"G5는 실패" 공식 발표.. 혁신이 결실 맺으려면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
"차기작으로 재기하겠다"

G5의 너무 빠른 혁신이 시장선 안 먹혔다.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화두를 던져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LG전자의 G5가 결국 '실패작'으로 평가받으면서 G5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G5 출시이후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콘셉트는 구글 등 여러 제조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면서 G5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모았지만 결과는 실패로 귀결됐다.

G5의 실패 원인은 '타이밍'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단 시장의 요구보다 두 발 이상 앞섰다는 것. 보통 혁신적 제품은 시장 요구보다 반 발 앞서 시장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 성공 비결인데 G5는 빨라도 너무 빨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초기 양산시간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 초기 수요를 제때 맞추지 못했다. 또 모바일의 미래를 보여준 혁신적인 제품이지만 다른 생태계가 준비되기에 앞서 너무 먼저 선보였다는 것.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타이밍'이라는 교훈을 다시 얻은 셈이다.

■G5, 빨라도 너무 빨랐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 2.4분기 영업적자 1535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컨퍼런스콜을 통해 "G5는 결론적으로 실패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주목을 받고있다.

LG전자는 "초기반응은 굉장히 뜨거웠지만 수율이 따라가지 못해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신기술과 신공법,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 했을때 필요한 초기 양산 시간 등이 기존제품보다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반성했다.

G5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처음 공개되자 마자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며 전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소비자들이 주변기기를 모듈형으로 교체하면서 스피커, 카메라 등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장해 그동안 애플리케이션(앱)에 머물러 있던 모바일 생태계를 하드웨어로 넓힐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G5는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콘셉트는 신선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제품이 너무 앞서갔다"면서 "양산 준비도 덜 갖춰지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낮은수율, 적기공급 실패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은 당연히 수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출시 초반 물량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초반 호기심을 판매량 증가로 이어내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실패원인으로 꼽힌다.

또 제품 하단에 모듈을 반복적으로 끼웠다 뺐다 하면서 결합부분이 미세하게 벌어지는 유격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랐다. 유격문제가 이슈로 불거지면서 제품을 교환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시장의 신뢰도가 흔들렸다.

새로운 부품을 쓰는 만큼 부품값 상승도 불가피했다. 최근 중저가폰 시장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프리미엄폰이라도 제품의 가격을 무작정 높일 수도없었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악화라는 문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많이 팔아도 남는 것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많이 팔리지도 못한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G5의 실패경험, 차기작 개선으로 이어가겠다"

LG전자는 "G5 때문에 많은 어려움 겪고 있지만 얻은 것도 많다"면서 "G5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차기 모델에서는 이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행관리해서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다"며 차기작에 대한 개선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차기작에 대한 콘셉트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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