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갚아야 할 기업부채 1경원..'크렉시트' 현실화되나

강덕우 입력 2016. 7.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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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전 세계 민간 기업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크렉시트(Crexit)'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 20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20년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부채가 75조 달러(약 8경4037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며, 이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크렉시트(Crexit)'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크렉시트'란 신용시장(Credit Market)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Exit)하는 현상을 뜻하며, 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시장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S&P의 추가 보고서를 인용해 기업부채가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조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만기가 곧 도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P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세계 기업부채 총액은 51조 달러(약 5경7145조원)에 달하며, 기업들은 이 가운데 10조 달러(약 1경1205원)를 2021년까지 갚아야 한다.

기업들은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시장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풀리고, 자금조달이 용이해짐에따라 부채를 늘려왔다. 기업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이 이어지면서 막대한 유동성을 누려온 기업들이 빚을 청산해야할 시기가 왔다.

S&P는 "최근 수년간 신용시장이 기업에 매우 우호적이었다"라며 "기업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불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은 이미 존재하는 빚을 갚기 위해 더 큰 빚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년반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시장환경이 조여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제유가 폭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산 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 졌다. 기업들이 더 이상 빚을 내 빚을 갚는 관행을 쉽게 이어가지 못하게 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수년간 신용시장에 큰 변동성 폭풍이 불 전망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결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과 유럽 외에도 전 세계 시장이 앞으로 수년간 조정세를 겪을 뿐만 아니라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그런데도 S&P는 "2021년까지는 신용시장 여건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이상 그 때까지 만기되는 부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S&P는 또 부채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해도 취약기업들이 점진적으로 파산하는 질서정연한 조정세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제시했다.

S&P는 그러면서도 "예상치 못한 대규모 악재가 벌어진다면 세계가 신뢰위기를 맞아 크렉시트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adcomma@new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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