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홍채인식, 주인 어떻게 알아보나

정현정 기자 2016. 7.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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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cm 이상 띄워야..등록할 땐 안경 벗어야

(지디넷코리아=정현정 기자)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성능과 특징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7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홍채인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채인식 기능은 이미 지난해 5월 일본 NTT도코모와 후지쯔가 선보인 적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루미아950' 시리즈에도 홍채인식 스캐너가 탑재됐다. 하지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전략 모델에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채인식이란 사전에 등록한 홍채를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동공을 감싸고 있는 홍채는 지문처럼 사람마다 고유의 무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홍채는 지문보다 패턴이 복잡하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아왔다. 홍채를 카메라로 촬영해 패턴을 코드화한 후 인식된 홍채와 차이점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본인 유무를 판단한다.

다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상태나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지는 등 제약조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홍채인식은 지문인식 보다 높은 보안성을 갖췄지만 변수가 많아 정확도와 인식률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이 보안성과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향후 홍채인식 기능의 대중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네덜란드 IT 매체 테크테스틱이 유튜브에 공개한 갤럭시노트7 시제품 구동 영상에는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이 담겼다.

■ 눈 붓거나 라식 수술 땐 인식 못할 수도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 전문매체인 테크테스틱(techtastic)은 유튜브에 갤럭시노트7 프로토타입 제품의 실제 구동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했다. 약 11분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인식 기능을 시연하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동영상 속 갤럭시노트7 시제품 전면부에는 전면카메라 외에 좌측에 홍채 인식 스캐너로 추정되는 센서가 추가로 위치해있는 것이 눈에 띈다. 홍채인식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우선 사용자 본인의 홍채를 등록해야만 한다. 기능을 실행시키면 안경을 벗고 25~35cm 떨어진 상태에서 화면에 눈을 맞추라는 안내가 뜬다.

등록을 마치면 잠금을 해제할 때 하단에 패턴 등록 화면과 함께 상단에 홍채인식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함께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동물 얼굴 모양 애니메이션이 뜨고 동물의 눈 위치에 사용자의 두 눈을 위치시키면 상단 홍채인식 센서에서 빨간 적외선 불빛이 나온다. 홍채인식과 거의 동시에 잠금해제가 이뤄져 인식 속도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앞서 해외 매체를 통해 홍채인식 기능을 구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사용할 때 주의사항을 표기한 문구가 담긴 캡쳐 화면이 유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3일 글로벌 미디어에 배포한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 초청장. 내달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사진=삼성전자)
에반 블래스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노트7 랜더링.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직사광선이나 어두운 환경에서 작동할 때 ▲안경이나 선글래스, 컬러 콘택트렌즈, 서클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이 부어 홍채 일부가 가려졌을 때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했을 때 ▲기기가 흔들릴 경우 ▲기기가 얼굴보다 아래 있을 때 기기가 홍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25~35cm 거리를 두고 홍채인식이 이뤄져야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홍채인식 기능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눈을 스캔하기 때문에 콘택트렌즈는 물론 선글라스를 껴도 개인을 식별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안경을 착용하면 자칫 빛 반사로 인식률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렌즈를 착용하면 제대로 된 홍채 패턴을 인식할 수 없어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울 수 있다. 지문인식의 경우에도 장갑을 끼거나 손에 물이 묻었을 때 등 여러 조건에서 인식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 "잠금해제보다는 금융결제 등에 더 유용"

이처럼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업계에서는 홍채인식 기능이 지문인식처럼 잠금해제 등에 범용적으로 쓰이기 보다는 뛰어난 보안성을 바탕으로 금융결제나 본인확인 등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기능에 이중보안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기존에 탑재되는 비밀번호, 패턴암호, 지문인식과 함께 홍채인식이 추가되면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연계해 보안성을 높이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홍채는 지문보다 패턴이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고 보지만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보면 카메라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하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인식이 되지 않는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다"면서 "사용에 다소 불편이 있는 만큼 홍채인식 그 자체가 기본 보안 옵션으로 대중화 될 가능성 보다는 특별히 보안을 강화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때 패턴이나 암호, 지문인식을 1차로 한 후 2차로 홍채인식을 추가하는 식으로 보안성을 강화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문인식의 경우에도 스마트폰에 광범위하게 탑재가 이뤄진 이후 꾸준히 인식률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여러가지 위조 방지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는 것처럼 갤럭시노트7에 탑재를 계기로 홍채인식도 위조나 해킹 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보안성을 높이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8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티저 광고를 통해 홍채인식 기능 탑재를 재확인했다. 티저 영상 속에는 엄지손가락 지문과 복잡한 모양의 패턴을 그리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패스워드는 복잡하게?'라는 문구가 등장해 홍채인식 기능 탑재를 암시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 신제품을 정식 공개한다.

정현정 기자(ia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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