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종료'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해? 말아?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16. 7. 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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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우10(Windows 10)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 사용자라면 일단 업그레이드 받자. 공짜로 해준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다.

(윈도우10/스마트이미지)
◇ 무료 업그레이드 영향…1년 만에 시장 점유율 2위 '껑충'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는 MS가 윈도우10 출시일인 2015년 7월 29일 시작해 2016년 7월 29일 종료되는 이벤트로 윈도우7과 윈도우8 버전과 같은 기존 운영체제 사용자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고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이벤트다.

운영체제는 한 번 설치하면 새 PC로 바꾸지 않는 이상 굳이 비용을 들여 새 운영체제로 갈아타지 않는 사용자 특성 때문에 무료 업그레이드는 MS가 윈도우10 보급을 위해 둔 전례 없는 강수다.

시장조사업체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윈도10 시장점유율은 6월말 현재 19.14%로 윈도우7(49.05%)에 이어 두번째다. 이어 윈도우XP(9.78%), 윈도우8.1(8.01%), Mac OSX10.11(4.93%) 순이다.

불과 1년 만에 가장 빠른 점유율 확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MS의 무료 업그레이드 이벤트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이후 부터 윈도우10 홈 버전과 윈도우10 프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각각 119달러(약 13만원), 199달러(약 22만원)를 지불해야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기존 윈도우7이나 윈도우8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 '손해볼 것 없다' 마음에 안들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

사용자들의 고민은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과연 기존 사용자 환경과 호환성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윈도우10을 업그레이드 한 뒤에도 30일 내에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원래 사용하던 버전으로 '롤백'하면 된다. 좋은 점은 업그레이드를 하면 MS에 등록된 윈도우10 라이선스(정품인증)도 함께 보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롤백'을 했더라도 필요하면 다시 윈도우10을 정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30일이 지나면 이전 버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업그레이드 방식은 기존 파일과 프로그램 설치를 유지한 채로 하거나 포맷 형태로 새로 설치하는 클린설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컴퓨터를 새로 설치 한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중요한 파일이 없다면 클린설치를 권장한다.

컴퓨터도 오래 사용하다보면 '찌꺼기'가 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컴퓨터가 무거워지는 원인이다. 언젠가 한 번은 포맷을 해야 한다면 중요 파일을 백업한 뒤에 새로 설치하는 것이 컴퓨터 사용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이다.

윈도우10에는 MS가 새롭게 개발한 엣지 브라우저가 설치된다. 엣지는 한국에서만 고집스럽게 쓰고 있는 액티브엑스(ActiveX)를 지원하지 않는다. 크롬과 비슷하다. 더 가볍고 더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그렇다면 인터넷 뱅킹이나 정부기관 홈페이지, 인터넷 쇼핑 등 그동안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강제로 설치해야만 했던 액티브엑스를 더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일까. 그럼 우려했던대로 불편해지는 건 아닐까.

현재 정부 방침도 그렇고 모바일 환경에도 맞지 않는 불완전한 액티브엑스를 없애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국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다. MS는 이런 점을 의식한 것 같다. 윈도우10에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도 함께 설치된다. 다만,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서 사용자 설정에서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활성화시키면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크롬을 별도 설치해 익스플로러를 함께 사용하던 것처럼 말이다.

MS 측의 설명으로는 엣지 브라우저의 성능이나 속도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용자가 실제 사용해보면서 체감해보기 바란다.

백신도 무료로 자동 설치된다. 윈도우 디펜더는 MS의 안티 스파이웨어로 각종 바이러스, 멀웨어, 피싱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별도의 백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백신을 사용하고 싶다면 활성화를 끄고 다른 백신을 설치하면 된다.

시스템 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사용하던 컴퓨터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해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된 속도는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속도가 느리거나 무겁다는 얘기가 아니다. 새 제품이 뭐든 빠르고 좋듯 윈도우10에 최적화 된 신형 하드웨어 제품이 아니라면 비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소요 시간은 PC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안팎이 걸린다. 업그레이드 설치가 진행되는 동안 사용자가 특별히 할 것은 없다. 다만, 설치 마무리 과정에서 사용자 계정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기존 윈도우에서는 PC 로컬 계정을 만들고 데스크톱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했는데, MS 이메일을 이용한 윈도우 계정 선택이 추가됐다. 물론, 기존의 PC 로컬 계정도 선택할 수 있지만, 윈도우10 데스크톱의 특징인 앱 스토어를 활용하거나 MS 클라우드를 이용한 백업이나 동기화도 MS 이메일 계정으로 올인원(All-in-one)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계정을 등록하는 것이 좋다. MS 이메일 계정이 없다면 이 단계에서 생성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등록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정품 윈도우 사용자는 CD키 입력 과정이 없다. 비정품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어도 업그레이드 지원은 된다. 다만 MS 라이선스를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비정품 사용자는 클린설치를 선택할 경우 기존 윈도우를 지우고 새로 설치하기 때문에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지원을 받지 못한다. 비정품 사용자는 기존 설치 환경을 유지한채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한다.

윈도우10부터는 새로운 윈도우 제품이 출시되지 않고 모바일 운영체제처럼 업데이트 방식으로 새 윈도우 버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정품 사용자가 아니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도 비정품 사용자는 제약이 따른다. 정품 CD키를 입력하면 즉시 정품 윈도우로 전환된다.

◇ 윈도우10의 몇가지 장점과 단점

윈도우10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뭐니뭐니 해도 최신 버전의 윈도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MS의 생태계에 포함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거스를 수 없다면 좀 더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나을 수 있다.

PC로 많은 업무를 하는 사용자들이 윈도우10의 장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가상 데스크톱 기능이다. 기존에는 여러 작업창을 열어놓고 Alt+Tab을 눌러 이동해 하나씩 작업을 했다면 가상 데스크톱은 여러 개의 PC를 한 모니터에 동시에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현재 오리지널 데스크톱(1)에 브라우저와 워드, 포토샵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면 각자 하나씩 밖에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윈도우 화면에서 가상 데스크톱을 추가하면 또 하나의 데스크톱(2) 화면이 뜨고 데스크톱(1)에서 구동한 브라우저, 워드, 포토샵을 데스크톱(2)에서도 한벌 더 실행할 수 있다.

가상 데스크톱(2)를 삭제하면, 구동했던 프로그램이나 파일이 가상데스크톱(1)로 자동으로 옮겨간다. 분신술과 같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 아무튼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용자에게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스마트폰과도 연동 된다. 스마트폰에서 PC 윈도우10 데스크톱을 가져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웹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상호 기기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글 클라우드와 다른 점은 윈도우10 클라우드는 앱 기반이다.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설치된 앱을 실행시키고 이를 클라우드로 연동해 모바일이나 다른 기기에서 N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공유 기능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윈도우 스토어 앱은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게임, 음악,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 무료 및 유료 콘텐츠를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하지만 쓸만한 앱은 아직 많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앱은 터치를 지원하고 있어 모바일과 쉽게 연동되고, PC나 노트북에 터치 모니터를 장착하고 있다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시스템 전문가는 윈도우10 업그레이드에 대해 "대부분 호환성 문제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전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며 "MS가 최신 윈도우 운영체제를 무료로 해주는 데 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스템 전문가는 그러나 "너무 오래된 구형 PC나 구형 노트북은 되도록 업그레이드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MS는 최소한 윈도우 8.1 버전이 구동되는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MS가 밝힌 윈도우8.1 시스템 최소 사양은 ▲프로세서: 1GHz 이상(PAE, NX, SSE2 지원) ▲RAM: 1GB(32비트) 또는 2GB(64비트) ▲하드 디스크 공간: 16GB(32GB) 또는 20GB(64비트) ▲그래픽 카드: Microsoft DirectX 9 그래픽장치(WDDM 드라이버 포함)가 설치된 기기다.

참고로 회사나 기관, 렌탈 업체로부터 지급받은 업무용 PC나 노트북은 개인이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다. 이들 업무용·영업용 PC·노트북에 설치된 윈도우는 MS의 기업용 '볼륨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회사나 기관의 정책에 따라 별도의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된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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