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민단체 "화해·치유 재단 설립 반대..한낱 돈 문제로 전락"

임종명 2016. 7. 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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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화해 치유 재단' 설립반대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6.07.2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안부 화해 치유 재단' 설립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2016.07.28. scchoo@newsis.com

"피해할머니 동의 없는 재단 설립은 정치적 폭력행위"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일본 정부 기금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되는 '화해·치유 재단'이 28일 출범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좋은대한민국만들기 대학생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순화동 화해치유재단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동의 없이 밀어붙이는 재단 설립은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고 할머니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정치적 폭력행위"라고 주장했다.

화해·치유재단은 한일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로 일본 정부가 기금 10억엔을 출연해 설립하는 재단이다.

대학생들은 "치유와 화해는 피해자들이 수용할 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라며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진정한 사죄와 해결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군사협력을 위해 강행된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일본 정부의 면피수단이 될 화해와 치유재단 설립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법적 배상, 진상규명 및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한 재협상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 위안부 합의의 전면무효화와 소녀상을 지켜내기 위한 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0시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피해자들의 외침을 들어라'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정대협은 "누구를 위한 화해와 치유인가. 누구에 의한 화해와 치유인가"라며 "피해자들의 권리를 한낱 돈의 문제로 전락시키고 살아있는 역사를 봉인하는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화해치유재단을 정의와 인권의 이름으로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와 고(故) 강덕경 할머니, 고(故) 강순애 할머니, 고(故) 김순덕 할머니, 고(故) 황금주 할머니, 이옥선(90) 할머니, 길원옥(88) 할머니, 김복동(90) 할머니 등의 사연을 밝혔다.

이들은 "유린당한 청춘을 돌려달라는 김학순 할머니의 절규가, 더러운 돈 필요 없으니 진정으로 사죄하라는 황금주 할머니의 요구가, 온전한 배상과 책임자 처벌을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울부짖던 강덕경 할머니의 목소리가, 입만으로 구하는 용서가 아니라 몇 대를 내려가도 기억하고 사죄하라는 김순덕 할머니의 외침이 저들에게는 과거의 음성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잘못된 합의라고 서슬 퍼런 호통을 치고 제대로 된 사죄를 받고 싶다고 울부짖는 살아있는 피해자들의 목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정부를 둔 우리 국민들은 서럽고 또 서럽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정부는 업적으로 백방 홍보하던 일본군 위안부 유네스코 등재를 이제와 발로 차버리고 교과서의 위안부 기록마저 제 손으로 지워나갔다"며 "강제연행과 성노예라는 범죄의 본질조차 부정하는 일본 정부를 눈감고 있는 무능과 비상식 행보는 정부 스스로 12.28합의가 왜 잘못됐는지를 증명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쟁터에서 유린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졸속 합의로 다시 유린하도록 버려둘 수는 없다"며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의 요구를 일본정부를 상대로 실현시키는 것이야말로 박근혜 정부가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민단체와 정부 측의 충돌에 대비하고자 6개 중대 480명 상당의 경찰 병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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