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유럽에 테러 집중? 아픈 곳 또 때리는 벌떼전략"

2016. 7. 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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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7월 28일(목요일)
□ 출연자 :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호원대 교수)

-테러범인, 10대 후반-20대 초반 대체로 어린 편
-테러가 일상화된 불안한 시대
-아웃사이더의 좌절->분노->테러로 이어져
-패배주의+영웅주의 결합, 테러로 나타나
-테러 유럽 집중? 아픈 곳 또 때리는 벌떼전략
-IS 전성기에 비해 왜소위축, 유럽 집중 테러는 전략
-미국 직접 공격 쉽지 않아 테러 유럽 집중
-IS, 극단주의 이민2-3세 활용 전략, 계속 될 것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너무 놀라서 눈물만 나온다, 빵 사러 나가기가 무섭다' 그제 프랑스에선 10대 소년이 86세의 노신부를 무릎 꿇리고 살해하는 아주 잔인한 테러가 발생했죠. 트럭테러에 신부살해, 도끼테러까지, 요즘 유럽에선 '테러가 일상화됐다'란 말까지 나온다고 하죠. 그야말로 혼돈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한국테러학회 회장을 맡고 계신 호원대 이만종 교수,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이하 이만종):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일단은 테러가 이렇게 일상화 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이만종: 최근 유럽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선 테러를 자행하는 범인들의 연령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대체로 어린 편이라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이민을 왔거나 난민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정착한 나라에서 절도, 강도와 같은 범죄로 인해서 이미 수감 생활을 한 이들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일명 교도소에서 그런 극단주의적인 사상을 학습하는, 교도소 지하드가 탄생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이 외에도 종교적인 신념이라든가 정치적인 목적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테러가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가 일상화된 불안한 시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네, 하나씩 보죠. 테러 연령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정착 국가에서 수감한 전과가 있다, 그렇다면 교수님의 말씀은 결국 해당 국가에서의 사회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테러가 발생했다, 이런 말

◆ 이만종: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심부와 주변부의 충돌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이민자나 난민의 테러의 경우에는 그 사회 주류에 편입이 되지 못하고, 이방, 아웃사이더로 남아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 사회에서 정체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거든요. 결국 이에 대한 좌절이 분노로 이어질 수 있고, 분노가 테러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결국 중심과 주변인데, 주변에서 중심으로 못 가니까 결국 분노 때문에 범죄도 저지르고, 테러도 저지른다, 이런 말씀이시잖아요?

◆ 이만종: 그렇습니다. 그런 뜻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그건 유럽 국가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다문화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에 테러가 발생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만종: 유럽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인 문제라든가, 정치, 사회적인 문제도 있습니다만, 이슬람의 과격한 원리주의 사상이라든가, 극단화된 전략, 이런 것들이 큰 원인이 되고, 그게 일종의 화약고로 작용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종교적인 신념이나 정치적인 신념이 없는 테러도 있는 것은 사실인데, 여기서 이슬람이라든지 종교, 이런 부분은 일종의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는 테러 행위의 명분일 뿐이지, 실제로 그것은 아닐 수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이만종: 그렇습니다. 테러리스트의 심리적인 패러다임을 보면요. 최근에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어도 테러의 형태로, 유사테러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것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패배주의, 그리고 영웅주의가 결합된 것이 일종의 테러리스트의 심리적인 패러다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면 현재 세상에 불만을 품으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실현시키겠다는 생각이 테러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리고 그런 비전을 IS가 제공해주고요?

◆ 이만종: 그렇습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물론 과거에도 테러가 있었죠. 이 테러라는 단어가 프랑스혁명 직전, 직후와 상관이 있는 거죠?

◆ 이만종: 그렇습니다. 공화파와 왕당파,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왕당파를 척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이 테러의 기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죠. 그런데 그렇게 테러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그 당시나, 최소한 20세기 초반까지는 특정 정치적인 문제에 있는 사람들만 공격하는 게 테러였잖아요. 그런데 이게 언제부터 이렇게 민간인으로 테러의 방향이 바뀌었나요?

◆ 이만종: 사실 9.11 이전까지는 테러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그런데 9.11 이후부터 이게 전쟁의 형태로 변화했고요. 그리고 미국이라는, 또는 반 서방, 미국의 주변인 유럽이라는 분명한 적을 제시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게 정치적인 목적이라든가, 또는 종교적인 분쟁으로서 테러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21세기의 새로운 테러의 경향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여쭤본 건 뭐냐면, 테러의 대상이 과거에는 정치인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었는데, 지금은 민간인 대상이잖아요. 니스 테러도 그렇고, 9.11 테러도 그렇고요. 그러니까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보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 이만종: 테러리스트가 공격하는 타깃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기회적 타깃이라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타깃을 정하는 거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상징적 타깃이라고 해서, 이번에 그 신부님처럼 특정한 대상을 공격하는 겁니다. 둘 다 공포를 주고 주목을 끌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면, 지금 테러가 주로 유럽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이만종: 유럽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인 위치, 그리고 난민이라든가 이민자의 문제, 이런 사회적인 문제도 있어요. 그리고 국제동맹군으로서 IS에 대한 공격 참여, 이런 복합적인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저는 또 다른 측면에서 판단을 해보는데, 이번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유럽의 테러는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함으로써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으려는, 다시 말해서 아픈 곳을 또 때리는 일종의 벌떼전략, 전략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작은 무리들이 특정 지역 전체에 대량으로 몰려들어요. 그래서 소요를 일으킴으로써 공격 대상이 되는 주체들에게는 자신들의 지역이 압도적인 폭력으로 인해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고, 이것을 통해서 공포를 극대화시킴으로서 전략적인 이득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전투 방식이거든요. 그래서 IS가 본거지에서는 전성기에 비해서 상당히 왜소해지고,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인 선택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사실 인종 문제는 미국이 더 심하고요. IS에 대한 공격도 미국이 주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 이만종: 그렇습니다. 미국이 동맹군의 중심이 되고 있죠. 그렇지만 유럽에 이렇게 공격을 집중하는 것은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그런 원인도 되겠고요. 다른 측면에서 보면 미국을 직접 공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외곽을 때리는 전법이 아닌가, 미국의 최우방인 프랑스라든가 독일이라든가, 이런 나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 신율: 네, 그렇다면, 테러는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이만종: 그렇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는 이제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이번 유럽의 테러들도 IS가 배후를 자처했습니다만, 직접 지원, 개입한 테러라기보다는 극단주의에 동화된 이민 2~3세를 활용했거든요. 그래서 그 사회에 적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인, 외로운 늑대형 묻지마식 테러라는 것이 공통점인데요. 이런 테러가 유럽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신율: 이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이만종: 테러를 저지하는 만병 통치적인 해법은 없습니다. 경제적인 불평등이라든가, 기회의 박탈, 이런 사회적인, 또는 복지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런 불특정 다수를 해치는 유럽 형태의 테러는 더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위기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위기의 시대에 세계가 테러에 대해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만종: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호원대학교 이만종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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