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되면 무역 · 군사 등 모든 것 재협상"

오애리 2016. 7. 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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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무역협정 뿐만 아니라 군사협정까지도 재협상하겠다는 주장을 또다시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재협상하겠다. 미국에게 불리한 무역협정들을 재협상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보호해주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군사협정들도 재협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좋아한다. 나토의 컨셉은 좋다. 하지만 좀 낡았다. 왜냐면 테러에 대해선 대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훌륭하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화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보호하는 국가들은, 지불하도록 돼있는 것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나토 동맹국과의 관계를 "미국 우선" 관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있다. 발트3국 등 유럽에서 나토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NYT의 질문에 그는 "그 나라들이 우리에게 자신들의 할 바를 다 했는지 따져본 뒤에 도움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국, 일본 등이 방위비 분담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수차례 비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를 바로잡겠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외교정책에 대한 준비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점점 더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유럽 동맹국에 국방비 지출을 유지하라고 하는 것과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했던 동맹국과의 핵심 원칙을 따르지 않겠다고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너무나 많은 나라들을 지켜주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 나토 회원국들 중 비용을 내는 나라는 5개국 뿐인데, 그것은 미국이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더이상 그런 (군사)협정을 이행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나토 비용의 73%를 미국이 대고 있다.그들(나토 회원국들)은 우리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협정을 맺고도 돈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3차대전을 치르도록 돼있다"는 말도 했다. 3차대전이 벌어져도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있는 말인 셈이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힐러리 클린턴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지지했던 것처럼 나토에 대해서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26일 위스컨신 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에게 나토는 필수불가결한 동맹"이라면서 "나토가 대테러전에 있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 평생 이야기해왔듯이 현재 나토는 (미국에)중요하다. 테러와의 전쟁과 미국 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나토는 동부 전선을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정반대 주장을 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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