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치] 드라마 속 기억상실증, 올해도 '열일 중'

[뉴스엔 김민서 기자]

TV 드라마 속에는 다양한 클리셰가 존재한다. 출생의 비밀부터 불치병, 재벌 등 소재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기억상실증'이 아닐까. 일일, 아침, 주말 드라마는 물론이고 프라임 시간대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드라마 속 기억을 잃은 인물들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먼저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연출 이동윤 강인 / 극본 조은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극중 유현기(이필모 분)는 병으로 인해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상황. 그는 죽은 아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로 마중을 나가는가 하면, 주변인들조차 점차 잊어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또 그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시도까지 해 봉해령(김소연 분)을 눈물짓게 했다.

'가화만사성' 유현기가 병으로 인해 기억을 잃고 있다면,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물도 다수다. MBC 월화극 '몬스터'(연출 주성우 / 극본 장영철 정경순)에서 강기탄(강지환 분)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오수연(성유리 분)을 알아보지 못한다. 머리에 총알이 박혀 기억을 잃은 것. 기억을 해내려 할수록 고통스러워 하는 그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또 일일 드라마에서도 기억상실은 현재 진행형이다. KBS 2TV '여자의 비밀'(극본 송정림 / 연출 이강현)에서 강지유(소이현 분)는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고 3년 동안 병상에 누워있었다. 사랑하는 남자도 잊고, 자신이 출산을 했었다는 사실도 까맣게 모른다. 최근 과거 연인 유강우(오민석 분)와 재회해 기억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연출 박준화 / 극본 이대일)의 김현지(김소현 분)는 기억을 잃고 구천을 떠돌아 다니는 영혼이다. 어떤 연유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봉팔(택연 분)을 만나 기억 찾기에 돌입했다.

상반기 종영작에서도 이 소재는 여러 번 쓰였다. 기억상실증은 아니지만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던 인물들도 있었다. 지난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연출 이창민 / 극본 윤현호, 이하 리멤버)과 5월 종영한 tvN '기억'(연출 박찬홍 / 극본 김지우)이 바로 그 작품. '리멤버' 속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던 변호사 서진우(유승호 분)은 알츠하이머가 진행되자 당황했고, '기억' 속 박태석(이성민 분) 또한 변호사지만 갑작스럽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아 고군분투했다.

또 지난 6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천상의 약속'(연출 전우성 / 극본 김연신 허인무)에서 갖은 악행을 저지르던 장세진(박하나 분)과 SBS '마녀의 성'(연출 정효 / 극본 박예경)의 단별(최정원 분) 또한 사고로 기억을 잃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벌써 두 작품이 '기억상실'을 소재로 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9월 첫 방송을 앞둔 MBC '쇼핑왕 루이'(연출 이상엽 / 극본 오지영)와 11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도깨비'(극본 김은숙)가 바로 그 작품.

'쇼핑왕 루이'는 복잡한 소비의 도시,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 온실 기억상실남 쇼핑왕 루이와 오대산 날다람쥐 넷맹녀 고복실의 파란만장 서바이벌 로맨틱 코미디로 서인국이 주연을 맡았다. 이어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지키려는 자' 도깨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데려가는 자' 저승사자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 작품으로 공유가 출연한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두 작품이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사진=MBC, KBS, tvN 캡처/뉴스엔DB)

뉴스엔 김민서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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