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문종 "불출마".. 컷오프 없이 '6파전'으로 '절대강자'없는 새누리 전대

권지혜 기자 2016. 7. 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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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주호영·김용태 등 3인 한두 차례 합동연설회 거친 뒤 다음주 중반쯤 단일화 할 수도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친박계 의원들과의 만찬 회동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후보가 27일 사실상 확정됐다. 막판 변수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주류 측 홍문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이미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6명이 컷오프 없이 전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 전 지사와 홍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서청원 나경원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은 나올 듯 말 듯 변죽만 울리다 뜻을 접었다. 인물 변수는 사라졌고 이제 후보 단일화만 남았다.

비주류 단일화냐 6파전이냐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입장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4·13총선 패배 후 지역구에 머물던 김 전 지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 재건이 시급하다고 보고 당권 도전을 고민했지만 계파를 불문하고 반발 기류가 일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김 전 지사로선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내년 대선 후보 경선 출마가 어려워지는 데다 전대에서 패하면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만큼 위험 부담이 컸다. 여기에 현 여권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을 야당에 내줘 자숙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주류 측 대안으로 거론됐던 홍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름의 역할을 찾고자 했지만 불출마 결단이야말로 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김용태 이정현(선수 순) 의원 간 6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2년 전 7·14 전당대회 때는 일찌감치 ‘김무성 대 서청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데다 ‘1인 1표제’로 바뀌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오더’가 먹힐지, 소신 투표가 이뤄질지 가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비주류 3인방의 후보 단일화가 남아 있다.

김용태 의원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선수·나이순’만 아니면 어떤 조건이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정 의원은 아직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지만 정·김 의원에 비하면 결속력이 떨어진다. 현재로선 후보등록(29일)을 하고 한두 차례 합동연설회를 거친 뒤 다음주 중반쯤 단일화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주류 측 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비주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단일화 이후 컨벤션 효과가 더해지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단일화 없이 6명이 모두 나설 경우 범주류인 이주영 의원이 경쟁력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당권 주자들은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종로 당협을 찾아 구애 작전을 폈다. 정 의원은 ‘원조 쇄신파 동지’라며 오 전 시장과의 인연을 부각했고 이주영 의원은 ‘차기 대통령은 오세훈’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날 저녁엔 서 의원 주재로 주류 측 만찬 회동이 열렸다. 회동엔 40여명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제가 사실 0.1%도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와 달라는 간곡한 말이 있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여러분과 상의도 없이 불출마를 발표해 죄송스러운 마음에 모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전당대회 때까지 여러 가지 품격 없는 일들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31일 합동연설회 시작

전당대회 일정도 확정됐다. 오는 31일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다음 달 3일 전북 전주, 5일 충남 천안, 6일 서울 양재동에서 합동연설회를 실시한다고 박명재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합동연설회는 당의 주인인 당원들을 머릿수 채우는 청중으로 전락시키는 계파주의의 상징”이라며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지역민방 TV토론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당 선관위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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