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정의 High-End World] <끝> 재즈의 선율, 케이준 음식과 함께하는 뉴올리언즈의 낭만

2016. 7. 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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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앙뚜완의 레스토랑 내부.
1840년 문을 연 앙뚜완 레스토랑.
뉴올리언스 명물, 가재.
뉴올리언스 스타일 프렌치 푸드.
레이스처럼 장식적인 건물 테라스들.
석양 속의 잭슨 광장.
잠발라야.
재즈 뮤지션의 도시, 뉴올리언즈.
컬러풀한 프렌치 쿼터의 건물.
프렌치 쿼터 안 거리 이정표.
프렌치 쿼터에 어울리는 관광 마차.

미국 여행을 준비할 때면 사람들은 종종 음식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미국 음식이라면 떠오르는 것은 햄버거, 프라이드 치킨, 핫도그 정도. 좀 특별하다고 해봐야 공원에서 즐기는 바비큐나 스테이크 정도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다민족 국가이다. 처음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온 스페인 사람들에서 시작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의 문화가 이 나라에 있다. 넓고 넓은 미 대륙의 지방들을 여행하다보면 이민자들의 삶이 미국식으로 녹아들어 새롭게 탄생한 흥미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고 그 중심에 음식이 있다.

미국의 지방 음식 중 가장 인기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남동부 루이지애나 음식이 첫 번째이다. 미시시피 강 하류의 아름답고 역사 깊은 도시 루이지애나의 주도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뉴올리언스 음식이 유명한 것은 케이준(Cajun)
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케이준 치킨 등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이 음식의 본고장이 뉴올리언스 부근 지역이다.

케이준은 원래 프렌치 아카디아라고 불리는 캐나다 노바스코티아주에 살던 프랑스 이민자들을 말한다. 이들이 1785년 전쟁의 패배로 영국인들에 의해 쫓겨나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미국 남부에 새로운 생활 터전을 마련하면서 케이준 문화가 시작되었다. 케이준 음식은 그래서, 프랑스의 전통에 미국 남부 문화가 혼합된 스타일을 특징으로 한다.

프렌치라고 하지만 미시시피 강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쌀과 돼지고기,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고 마늘, 양파, 고추, 겨자, 샐러리, 돼지기름 등 강한 양념을 사용한다. 목화 농장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노예들의 문화도 섞여들었다. 음식은 진하고 기름지고 자극적이지만 감칠맛이 난다. 유명한 음식으로는 닭고기, 햄, 채소 등을 넣고 볶음밥처럼 만든 잠발라야(jambalaya), 해산물과 고기를 넣어 매콤한 스튜처럼 만든 검보(gumbo), 민물가재 요리 등이 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볼 수 있던 미 남부 특유의 고전적인 정취에 프랑스의 흔적까지 남아있는 뉴올리언스는 가장 미국적인 음악, 재즈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1910년 경 부터 시작되었다는 뉴올리언스 재즈는 브라스 밴드 형식의 집단적인 즉흥연주를 특징으로 한다. 전설적인 루이 암스트롱 등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밴드와 가수가 이 도시에서 배출되었다.

레이스처럼 장식적인 테라스와 이국적인 건물이 이어진 도시의 중심 프렌치 쿼터(French Quarter)의 오래된 레스토랑에서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면, 거리 곳곳에서는 언제나 다양한 재즈 공연이 열리고 있다. 케이준 프렌치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앙뚜완(Restaurant Antoine)과 같은 곳은 역사가 짧은 나라라는 미국에서 170년 동안 명성을 이어온 명품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실내 장식은 물론 사용하는 식기, 테이블 장식, 서비스 맨의 복장에서 미 남부를 배경으로 했던 고전 영화 속 한 장면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이 도시에서는 호텔을 선택할 때도 프렌치 쿼터 주변의 클래식한 호텔을 이용해보기를 권한다. 도심 외곽의 현대적인 호텔들보다 불편할 수 있지만 뉴올리언스가 가지고 있는 낭만과 문화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특히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만큼이나 명성을 자랑하는 매년 2월의 마디그라(Mardi Gras)카니발이나 4월 말의 재즈 페스티벌(New Orleans Jazz & Heritage Festival)때 방문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특별할 수 없는 미국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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