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팔아 대학 간다는 말에 멘붕"

2016. 7. 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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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월호 생존자 등 피해자 70%
왜곡보도, 악플에 정신적 고통
“특례입학” “어묵” “시체장사” 등
모욕적 발언 직접 경험 47%

‘특례입학, 어묵, 시체장사, 못사는 동네....’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 피해자 3명 중 1명은 왜곡된 언론보도와 악의적인 인터넷 게시물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26일 공개한 ‘세월호 참사 피해자 등에 대한 언론보도 피해 및 명예훼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적 피해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5%가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세월호 관련해 모욕적인 발언을 생활에서 직접 경험한 경우도 46.9%에 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생존자와 부모(직접 피해자), 참사 당시 단원고 3학년 학생과 교직원, 인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총 163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이후 진행된 심층면접에는 설문 조사를 마친 21명이 참여했다.

직접 피해학생들은 ‘단원고 또는 안산’ 출신이라는 이유로 모욕, 명예훼손, 혐오적 발언이나 행동을 오프라인에서 직간접적으로 듣거나 경험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29.4%인 10명이 ‘약간 그렇다’고 답했다. ‘명예훼손 표현 등을 피하기 위해 자리나 사람을 피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약간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41.2%(14명)였다. ‘전원 구조’ 등 세월호 참사 당시 잘못된 언론보도는 직·간접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심층면접에 응한 피해자들은, “원서 쓸 때, 친구 팔아먹고 대학 간다? 그런거는 살짝...쫌...멘탈이 나간다” “죽은 자식을 앞세워서 돈을 얼마나 벌려고 하느냐, 뭘 또 얼마나 뜯어 먹을려고 하느냐, 웬만하면 교실 비워주지 같은 말들 상처죠.” “어묵 발언 같은 것들 있잖아요…그게 너무 진짜 충격이였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한 명예훼손도 적지 않았다. 실태조사 결과 2015년 9~11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명예훼손 소송은 모두 72건(피고인 기준)에 달했다. 이번 조사를 맡은 김은지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박사는 “세월호 참사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등 과거의 재난들과 비교해 직접적인 경험자 뿐 아니라 사적으로 긴밀한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트라우마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에스엔에스 등을 통해서 2차 외상을 입는 상황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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