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해피먼데이' 도입하나

이태규 기자 2016. 7.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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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제로 공휴일 전환 검토, 토·일·월 3일 연휴 정례화로, 내수부양 마중물 효과 기대

정부가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 등의 공휴일을 날짜제에서 요일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예를 들어 5월5일인 어린이날을 5월 둘째주 월요일 등으로 바꿔 매년 ‘토일월’ 3일 연휴를 정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해피먼데이’ 제도로 국민들의 ‘돈을 쓸 시간’을 마련해 내수에 마중물을 붓겠다는 복안이다.

26일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현충일(6월6일)·한글날(10월9일)을 요일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하반기 중 연구용역을 발주해 공휴일 제도 전반을 검토, 합리적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이후 일본은 4개 공휴일을 날짜제에서 ‘○째주 월요일’로 바꿔 3일 연휴를 정례화했다. 이를 내수를 살리는 데 활용했는데 우리도 이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휴일 전반을 들여다본 결과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이 날짜제를 유지할 이유가 가장 약한 공휴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휴일은 총 9개(설날·추석 제외)다. 이 관계자는 “광복절인 8월15일은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이고 전 세계적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이기 때문에 이를 우리나라만 요일제로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10월3일 개천절도 단군이 건국한 특정한 날이므로 요일제로 바꾸기 곤란하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로 전 세계적인 축제가 벌어지는 크리스마스(12월25일), 신정(1월1일)도 우리만 요일제로 바꿔 다른 날에 쉬는 것은 맞지 않다. 3·1절 역시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의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상징적인 날이다. 석가탄신일도 음력 4월8일로 정해져 있어 이를 요일제로 바꿀 경우 불교계의 반발이 우려된다.

정부는 어린이날·현충일·한글날이 각각 5월과 6월, 10월로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과 겹쳐 있어 3일 연휴가 보장되면 내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이 요일제로 바뀌면 어린이날의 의미와 맞물려 가족 단위 국내여행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금요일이었던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5일에서 8일까지 4일 연휴가 생기자 백화점 매출액이 지난해 5월 연휴(2~5일) 대비 16%, 고속도로 통행량 9%, 야구장 입장객 수 44%, 국내선 항공기 탑승객 수가 5% 급증했다.

다만 3일 정례 연휴가 주어지면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 내수 활성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여행보다는 일본·동남아시아·중국 등으로 2박3일간 단기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종=이태규·구경우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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