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정국' 터키, EU와 난민송환협정도 붕괴될 판

최희정 입력 2016. 7. 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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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AP/뉴시스】한 여성이 25일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집회에서 대형 터키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날 보스포러스 대교의 이름을 '7·15 순교자의 다리'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쿠데타에 저항하다 희생된 민간인들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16.7.26

【아테네=AP/뉴시스】최희정 기자 = 터키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데타 세력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하는 등 위기 정국을 맞으면서 유럽연합(EU)과 맺은 난민송환협정이 또다시 존폐 기로에 섰다.

쿠데타 진압 후 터키 정부의 후속대처가 반민주적이라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터키와 유럽연합(EU)간 난민송환협정 후속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여기에 난민 유럽행의 관문 역할을 하는 그리스에서는 수주간 망명 신청이 폭주하면서 무자격 난민의 터키 송환이 중단된 상태이다.

최근 수주 간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들이 체류하는 캠프가 소재한 그리스 섬에서 폭력 사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 섬은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자 화가 난 현지 주민들이 시위를 벌인 곳이다.

현재 그리스에는 난민 최소 5만700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8500명은 레스보스, 치오스 섬에서 터키로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올 초 EU와 터키 간 협정에 따라 지금까지 난민 약 500명이 송환됐지만, 그리스는 넘쳐나는 난민 신청을 처리하느라 지난 6월 중순 이후 터키로 한 명도 송환하지 못했다.

EU 관리들은 난민송환협정과 관련해 터키와 합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마르가리티스 쉬나스는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EU집행위가 터키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이어 “당분간 우리 입장을 유지한다”며 “터키가 했었던 보증은 효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터키에서 발생한 혼란을 향후 2개월 안에 그리스에서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테네에 소재한 싱크탱크 ‘유럽 외교정책 헬레닉 재단’의 타노스 도코스 국장이 주장했다.

그는 “터키가 사형제 재도입 논의를 꺼내고 대규모 숙청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EU와 터키는 냉랭한 관계에 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유럽을 편안하게 해 줄 마음이 전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두 달 후 일일 3000명 씩 유입되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엄청난 수의 난민들이 에게해를 건너왔던 지난 2015년 말과 올 초 상황으로 되돌아 갈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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