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R9' 얼마나 팔렸길래".. 삼성, 中 5위 추락

김희정 기자 입력 2016. 7.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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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中시장 1위 화웨이→오포 '지각변동'.. 삼성-샤오미 공동 5위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6월 中시장 1위 화웨이→오포 '지각변동'… 삼성-샤오미 공동 5위로]

지난 3월 출시 첫날 18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오포를 중국 내 1위로 끌어올린 'R9' 스마트폰

중국의 신예 오포(Oppo)가 화웨이와 샤오미, 애플까지 누르고 중국 내 스마트폰 1위 제조사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위에서 5위로 또 밀렸다.

오포의 선전은 'R9'과 'R9 플러스' 등 프리미엄모델의 인기에 힘입은데다 시장규모가 큰 중국의 1위가 곧 글로벌 3위라는 점에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순위변동이 예상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보다 17% 성장한 가운데 오포가 시장의 22.9%를 차지하며 현지 1위 메이커로 올라섰다. 지난해 6.1%에서 16.8%p나 올라선 것. 화웨이는 17.4%로 지난해보다 3.4%p 낮아져 2위로 내려앉았다.

3위는 12%로 같은 그룹 산하의 비보(Vivo)가 차지하며 두 계단 올라섰다. 애플은 9.0%로 한 계단 떨어져 4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샤오미와 나란히 6.8%로 5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7%p 떨어졌고, 순위도 한 계단 밀렸다. 삼성전자는 2014년 중국시장 1위 기업이었다.

오포와 비보의 합산점유율은 2014년 6월 6%, 2015년 같은 달에는 13%였으나 올해 6월에는 33%로 높아졌다. 제임스 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오포의 6월 스마트폰 판매량(소비자 직접판매 기준)이 작년보다 337% 급증히며 샤오미와 애플, 화웨이를 누르고 처음으로 중국 내 1위 제조사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달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상위모델 순위(자료: 카운터포인트)

지난해 6월 중국 내 2위였던 애플은 '아이폰 6S'와 '아이폰 SE'의 수요 부진으로 2014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화웨이 역시 오포와 비보의 약진에 주춤했으나, 2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중국 1위를 유지했다.

오포의 급성장에 대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인 네일 샤는 "오포가 중국 주요도시 이외의 도시들까지 오프라인 소매유통망을 파고 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혁신적 스마트폰 디자인을 선보여 최근 18개월간 판매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소매유통망은 중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70%를 차지한다.

네일 샤 디렉터는 이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카메라, 배터리 기술 등에 특화한 전략이 오포가 25세 이하 소비자들 사이에서 통했고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는데 한몫했다"고 밝혔다. 실제 오포의 'R9'과 'R9 플러스'는 2분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이다. 6월엔 R9 하나만으로도 최고 판매모델에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 자체 브랜드들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84%에 달했다. 빈틈없는 판매채널 관리와 아이폰에 밀리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 로컬공급망을 무기로 기세를 높이고 있는 것. 특히 중저가폰에 그치지 않고 화웨이 'P9', 오포 'R9 플러스', 비보 'X플레이 5' 등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모델로 지배력을 높이고 있어 더이상 중저가폰 플레이어로 얕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카운터포인트의 피터 리차드슨 리서치 디렉터는 "오포와 비보의 성장은 일단 상위 3위권에 올라서면 상당 기간 순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화웨이, 애플, 샤오미 등과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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