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 운이 가장 없는 선수, 미켈슨

2016. 7. 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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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디오픈에서 3,4라운드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친 미켈슨(좌)과 스텐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983년 이래 골프의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우승 운이 없었던 선수는 미국의 필 미켈슨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이른바 ‘타수혜택(Stroke Gained)’ 개념을 정립하고 보급한 마크 브로디 콜롬비아대학 교수가 지난 디오픈에서 3, 4라운드를 치열하게 경합을 벌인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과 필 미켈슨의 타수혜택 데이터를 집계하면서 나온 결과다.

미켈슨(46)은 1992년 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25년을 보내면서 42승을 올렸다. 유러피언투어에서도 9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총 5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메이저 대회에서 2위는 무려 11번이나 기록했다. 특히 지난 18일 스코틀랜드 로열트룬에서 끝난 제 145회 디오픈에서는 첫날 메이저 최소타인 63타를 치면서 선두로 나섰으나 결국 스텐손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메이저에서 가장 우승 운이 없는 선수’라는 의미는 스페인의 천재 골퍼 세르히오 가르시아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처럼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한 선수가 아니다. 메이저는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고 긴장감도 남다르기 때문에 일반 대회 우승과는 무게감부터 다르다. 따라서 메이저에서 행운이 없다는 건 우승을 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하필이면 한 끝발 더 잘한 선수가 나오면서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는 얘기다.

브로디 교수에 따르면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 272타로 우승할 때의 ‘타수혜택’은 투어 평균보다 무려 29.2타가 높아 1983년 이래 34년간의 메이저 역사에서 최고로 꼽혔다. 당시 2위를 한 어니 엘스, 미구엘 히메네스보다 15타나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올해 디오픈에서 미켈슨이 기록한 최종 17언더파 267타 스코어는 다른 선수들보다 25.6타가 높아 4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스텐손이 기록한 20언더파 264타는 평균 타수보다 28.6타가 높아 역대 2위로 조사됐다. 미켈슨의 4위의 성적이 2위에 밀렸다. 미켈슨 입장에서 본다면 스텐손만 아니었다면 클라렛 저그를 3년만에 들어올렸고 메이저 6승을 쌓았을 것이다.

브로디 교수의 통계 결과(표 참조)는 흥미롭다. 타이거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2위 어니 엘스를 15타차로 따돌린 우승이 역대 3위, 로리 매킬로이가 2011년 US오픈에서 거둔 268타 우승이 8위,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제이슨 데이가 20언더파 268타로 조던 스피스를 3타차로 제친 우승이 10위로 조사됐다. 그 당시에는 압도적이던 우승이 역사 속에서는 다른 층위를 투사한다.

필 미켈슨은 메이저에서 5승을 거뒀으나 US오픈에서 6번의 2위를 포함해 메이저에서만 2위를 11번이나 한 전력을 가지게 됐다. 원조 골프황제인 잭 니클라우스가 메이저 18승을 올리는 동안 메이저 2위는 19번을 기록한 사례와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실력과 경륜에 비하면 안타까운 준우승이 2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미켈슨은 2004년 US오픈에서 평균 타수보다 20.6타나 앞섰지만 레티프 구센이 22.6타를 앞서 달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1999년 US오픈에서도 타수혜택에서 19.2타를 앞섰지만 페인 스튜어트가 미켈슨보다 한 타가 앞선 20.2타였다. 2002년 US오픈에서는 타수혜택이 17.8타였으나 타이거 우즈가 3타를 더 잘쳤다. 미켈슨은 동시대에 타이거 우즈가 있음을 통탄했을 것이고 이제는 데이와, 매킬로이, 스텐손까지 있음을 안타까워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살펴보면 25년간의 선수 생활에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한 점에서 그의 뛰어난 체력관리와 기량을 평가해야 한다.

이번 주 뉴저지 발투스롤에서 열리는 메이저 PGA챔피언십은 미켈슨이 11년전인 2005년에 처음으로 PGA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대다. 대회에 임하는 그의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백전노장으로서 본인의 경기를 잘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동시에 스텐손처럼 한 발 더 앞서는 선수가 없기를 기도해야 할지 모른다. 진정한 베테랑이란 표현에 아깝지 않을 그의 선전을 기대한다.

표) 1983년 이래 메이저 대회 타수혜택 톱10
순위 --- 선수--- --- 스코어(타수혜택)-- 대회(연도)
1--- 타이거 우즈--- 272(29.2)--- --- US오픈(2000)
2 --- 헨릭 스텐손 --- 264(28.6)--- --- 디오픈(2016)
3--- 타이거 우즈 --- 270(25.8)--- --- 마스터스(1997)
4--- 필 미켈슨 ----- 267(25.6) --- --- 디오픈(2016)
5--- 레리 넬슨 ----- 280(23.0) --- --- US오픈(1983)
6--- 데이비스 러브3세 269(22.8)--- PGA챔피언십(1997)
7--- 레티프 구센 --- 276(22.6) --- --- US오픈(2004)
8--- 로리 매킬로이- 268(22.6)--- --- US오픈(2011)
9--- 톰 왓슨 --- --- 281(22.0)--- --- US오픈(1983)
10- 제이슨 데이 -- 268(21.4)--- --- PGA챔피언십(2015)
자료: 마크 브로디(미국 콜롬비아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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