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행동 변화, 치매 예고 신호일 수도"

입력 2016. 7.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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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이 성격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면서 이러한 변화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고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뇌연구소(Brain Institute)의 자히노르 이스마일 박사는 노인이 그럴만한 이유 없이 분노 폭발, 사회성 위축(social withdrawal), 강박, 불안 등 평소와 다른 성격과 행동을 자주 보이기 시작하면 치매의 조짐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이러한 성격-행동 변화를 나타내는 38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이를 경도행동장애(MBI: mild behavioral impairment)라고 명명했다.

평소의 성격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은 뇌에서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최초의 신호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체크리스트는 앞으로 추가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치매로 이행하는 단계에 있는 노인을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이스마일 박사는 이 체크리스트를 크게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 동기 감소(decreased motivation): 평소 즐기던 것에 흥미를 잃거나 무관심하다. 귀여워하던 손자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이 한 예일 수 있다.

▲ 감정 변화: 우울, 불안, 분노 등이 자주 나타난다.

▲ 사회성 위축: 사회 적응성이 줄어들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공감)이 없어진다.

▲ 충동억제 결여: 흥분, 강박 행동이 나타난다. 도박에 빠질 수도 있다.

▲ 지각과 사고의 변화: 망상을 하고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스마일 박사는 치매의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널리 알려진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있는 사람은 80% 이상이 성격·행동 변화를 보인다고 밝혔다.

MCI에 해당하는 2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 결과 77.8%가 기분변화, 64.4%가 충동억제 저하, 51.7%가 무관심, 27.8%가 사회성 위축을 보였다는 것이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노인들은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의 케네스 랭거 박사는 MBI가 치매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이점은 있지만 과진단(overdiagnosis)이라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캘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학회 2016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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