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韓, 신뢰에 해끼쳐"..윤병세 "특정사안, 관계영향 안돼"(종합3보)

입력 2016. 7. 25. 22:13 수정 2016. 7. 2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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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결정 후 첫회담..中 배치중단 요구, 韓 "자위적 방어조치" 中 '北 비핵화 원칙·안보리 결의 엄격한 이행의지' 재확인
왕이, 불만 가득한 표정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돈찬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국과의 양자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을 기다리고 있다.

사드 배치결정 후 첫회담…中 배치중단 요구, 韓 "자위적 방어조치"

中 '北 비핵화 원칙·안보리 결의 엄격한 이행의지' 재확인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최근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연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24일(현지시간) 밤 라오스 비엔티안의 호텔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1시간가량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의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처음이다.

왕 부장은 "우리가 동료이기 때문에 의사 소통을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중관계를 수호하기 위해서 한국 측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보려고 한다"고 요구했다.

왕 부장이 '실질적인 행동'을 언급한 것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중단할 것을 사실상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드 배치 프로세스가 한중 양자관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도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사드 배치가 반드시 중한 양국의 상호신뢰를 훼손시킬 것"이라는 왕 부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왕 부장은 "사드는 결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틀림없는 전략적 문제"라며 "사드가 끝내 한국에 배치될 경우 한반도 정세와 지역 안정, 중한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측이 중국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에 진정성있게 응해주고, 이해득실을 따져보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심사숙고한 다음 행동하기를 재차 받들어 권고(奉勸)한다"며 "양국의 좋은 관계가 가져올, 양호한 형세를 소중히 여기기를 함께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로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했으며 이는 책임있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윤 장관은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점 등 우리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사드 배치가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왜 해치지 않는지에 대해 상세하고 당당하게 설명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말했다.

윤 장관은 '장작불을 빼면 물을 식힐 수 있고, 풀을 뽑아 없애려면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추신지불(抽薪止沸), 전초제근(剪草除根)'을 인용했다. 문제의 근원이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윤 장관은 또 고사성어 '봉산개도 우수탑교'(逢山開道 遇水搭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를 들며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할 수 있지만 특정 사안으로 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왕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안보리 대북결의 2270호의 엄격한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고도 외교부 당국자는 소개했다.

윤 장관은 중국측의 안보리 결의 엄격한 이행 발언을 평가하고,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노동·스커드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은 물론, 이번에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의 하나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에서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ARF에 참가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오늘이나 내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It's possible)고 말했다.

다만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중 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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