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보육원 퇴소자'..40% 빈곤층 전락
<앵커 멘트>
보육원은 부모가 없거나 기댈 곳이 마땅치 않은 아이들에겐 그나마 따뜻한 보금자리인데요.
하지만 18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퇴소를 해야 돼서 40%가 사회의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좀 더 보듬어 줄 손길이 필요합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육원 퇴소 뒤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던 이 모 씨.
직장을 구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 탓에 일자리 구하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녹취> 이00(보육원 퇴소자) : "아버지는 어떻고 엄마는 어떻고 생활에는 어떻고 물어보잖아요. 그걸 내가 할 말이 없더라고요."
올해 고3인 강동혁 군도 내년 초 학교를 졸업하면 보육원을 나가야 합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는 있지만 숙식할 곳조차 없어진다는 생각에 늘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녹취> 강동혁(보육원 퇴소 예정) : "나갈 때 돈도 도와줄 사람도 별로 없고 저 혼자서 알아서 해야 되는 게 더 많으니까..."
이들처럼 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없어 보육원 등 양육시설에 있는 아이들은 5천 4백여 명, 이 가운데 매년 천여 명은 만 18살이 돼 퇴소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아동복지시설 퇴소자 중 취업을 못 한 경우는 무려 40%,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임금이 월 150만 원 이하인 경우가 68%에 달했습니다.
<녹취> 엄규숙(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 "대학가기도 굉장히 힘들뿐더러 고졸인 상태에서 취업하는데 조금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보육원 퇴소자들의 취업을 돕는 후원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고, 한 대기업은 오늘(25일) 처음으로 30명을 우선 채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임명규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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