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던女 연락안돼 열받아" 새벽 칼부림·인질극(종합)

2016. 7. 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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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서 30대男 체포..여성 딸·경찰 등 4명 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파구서 30대男 체포…여성 딸·경찰 등 4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주민들과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칼부림을 벌인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귀던 여성이 사는 집을 찾아가 흉기 난동을 하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 형사를 다치게 한 혐의(살인미수)로 중국국적 최모(37)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술을 마시고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송파구 마천동의 한 다가대 주택에 사는 50대 여성 A씨를 찾아가 마침 비어있던 A씨 집 문을 두드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

최씨는 시끄러운 소리에 밖으로 나온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같은 층 이웃인 40대 남성 B씨의 얼굴과 가슴 등을 찔렀다. 이어 마침 귀가한 A씨의 딸 20대 여성 C씨의 머리 등을 찔렀고, 또 다른이웃 70대 여성 D씨의 손가락 등을 다치게 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B씨와 C씨는 이미 다친 상태였고, 최씨는 D씨를 붙잡고서는 "A씨를 데려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등 인질극을 벌이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최씨에게 테이저건 2발을 발사하고 육탄전을 벌이다가 20분여 만에 그를 체포했다. 검거 과정에서 강력팀 형사 장모 경위가 옆구리를 찔려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흉기를 휘두르다 손을 다치고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쳐 역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씨는 몇년 동안 사귀던 A씨가 자신을 피하고 전화도 잘 받지 않아 술김에 화가 나서 A씨를 찾아 간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의 병원 치료가 끝나는대로 그를 상대로 사건 경위와 동기를 묻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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