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구단기가 성남에 펄럭입니다..'이제는 탈꼴찌다'

김현기 2016. 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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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왼쪽에서 5번째 검은색 옷)과 염태영 수원시장(왼쪽에서 4번째)이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 성남FC-수원FC 맞대결 뒤 승리팀 수원FC 구단기를 구장 깃대에 올리고 있다. 성남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성남=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 수원FC 구단기가 펄럭였다. 성남 구단은 홈 관중 응원을 위해 특별히 설치한 가변좌석 왼쪽에 대형 깃대를 하나 설치해놓고 있다. 그 곳엔 항상 검은색 성남FC 구단기가 걸려 있는데 24일 열린 성남-수원FC 맞대결 직후엔 달랐다. 성남은 이날 1-2로 졌고 올시즌 두 팀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만든 ‘깃발 더비’의 룰대로 탄천종합운동장에 승리팀 수원FC 구단기가 올라가게 됐다. 종료 휘슬 10분 뒤 염 시장이 직접 수원FC 구단기를 걸었다. 염 시장은 “전력은 우리가 열세지만 라이벌전 답게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다. 이렇게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우리 깃발을 올리니까 정말 짜릿하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최하위 수원FC엔 ‘깃발 더비’ 승리 외에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다. 수원FC는 두 이적생인 권용현과 임창균이 각각 후반 18분과 후반 23분 선제골과 결승포를 연달아 꽂아넣어 후반 35분 황진성이 만회골을 넣은 성남을 따돌렸는데 이날 승리는 올해 K리그 클래식 승격 뒤 첫 연승이었다. 지난 20일 포항을 홈에서 1-0으로 눌러 90일 만에 승리를 맛 본 수원FC는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2연승까지 완성했다. ‘탈꼴찌’ 발판도 마련했다. 4승7무11패(승점 19)가 된 수원FC는 전날 포항에 1-3으로 진 11위 인천(승점 22)과 간격을 3점으로 좁혔다. K리그 클래식에선 최하위 한 팀이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로 자동 강등한다. 11위는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최종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치기 때문에 수원FC 입장에선 최하위를 면하는 게 우선이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축구하면서 이렇게 승리가 힘든 줄 몰랐다”며 “그래도 첫 연승을 3연승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적생 권용현과 임창균이 ‘승리의 파랑새’가 되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지난 19일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둘은 바로 다음 날 포항전 선제 결승포(권용현 득점,임창균 도움)를 합작하더니 이날 성남전에선 한 골씩 나눠서 넣었다. 특히 6개월 만에 제주에서 친정팀으로 돌아온 권용현은 임창균 결승골까지 도우면서 수원FC 부진 탈출 선봉이 됐다. 수원FC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성남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김철호를 영입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원톱 오군지미가 태국으로 갔기 때문에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국가대표 출신 외국인 공격수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패한 성남은 이날 고별식을 치르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와흐다로 떠난 골잡이 티아고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일대일 찬스에서 골대를 맞히는 등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오늘의 아픔을 꼭 갚을 날이 있을 것”이라며 ‘깃발 더비’ 복수를 다짐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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