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무료 업뎃 끝나는데.. 이용자는 '시큰둥'

김지민 기자 입력 2016. 7. 25. 04:17 수정 2016. 7. 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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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10 점유율 19.92%로 확대 불구,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망설여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윈도10 점유율 19.92%로 확대 불구, 한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망설여]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의 무료 업그레이드 종료 시점이 코 앞이다. 운영체제(OS)에서 플랫폼으로 변신하려는 처절한 노력 덕분에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였지만 업그레이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

◇‘윈도10’ 글로벌 점유율 20% 육박…국내선 19.4%=MS는 오는 29일 이후로 윈도7과 윈도8.1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해온 윈도10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최초의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이라는 초강수를 둔 지 1년 만이다.

지난 1년간 윈도10 점유율은 꾸준히 늘었다. 글로벌 웹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외 OS(데스크톱, 태블릿PC 포함) 이용자 중 윈도7 비율은 감소한데 반해 윈도10 점유율은 높아졌다. 윈도7 점유율은 윈도10 출시 직후인 지난해 8월 48.05%에서 올해 6월에는 38.2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윈도10 점유율은 4.88%에서 19.92%로 뛰었다. 한국에서도 윈도10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19.41%로 올라서며 이용자가 가장 많은 윈도7의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MS의 기대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외신에 따르면 MS는 윈도10 출시에 내건 10억대 디바이스 탑재 목표 시기를 2017년 상반기에서 2018년 중반으로 연기했다. 현재 윈도10으로 구동되는 디바이스는 3억5000만대다.

MS가 무료 마케팅까지 들고 나오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이유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애플, 구글 등과의 플랫폼 주도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모바일 OS시장에서 MS 윈도10 모바일 점유율은 1위 안드로이드(83.6%)와 2위 iOS(15.4%)를 합한 것에 한참 못 미치는 0.8%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들 호환성 우려 여전, MS 무리한 마케팅 ‘눈살’=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 시한이 1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이 여전히 설치를 망설이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국내 정부기관과 금융권들이 윈도 10 환경에서도 전자민원과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대부분 호환작업을 마쳤지만 호환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가 여전하다. 대량의 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은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운그레이드 할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최근 미국에선 한 여행사가 MA의 강제 업그레이드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입었다며 소송을 청구, 1만 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받기도 했다.

호환성 문제는 하드웨어에서도 빚어진다. 국내 한 PC제조사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윈도10으로 업데이트하면서 구동이 느려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는 고객 민원이 적지않다”며 “업데이트를 하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MS의 무리한 마케팅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MS는 윈도7·8이 탑재된 PC에 윈도10 설치파일을 몰래 끼워놓는가 하면, 사용자 동의 없이 강제 설치하도록 해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 프랑스 정보보호규제기관은 윈도10이 서비스 운영에 꼭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면서 사용자 동의도 받지 않았다며 개인정보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지적, 시정을 요구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윈도10이 출시 후 발 빠르게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지만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는 이용자들이 여전히 많다”며 “향후 윈도7에 대한 보안 등 기술지원이 점차적으로 끊긴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MS는 다음달 2일부터 윈도10 1주년 기념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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