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53.9도..한국도 올해 최악 무더위

김기범 기자 2016. 7. 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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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온실가스 늘고 빙하 줄어들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것”

올해가 기상 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여름폭염은 8월 초 절정에 이르고 9월 중순까지 더위가 이어지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후변화 인해 가장 더운 해 될 듯

24일 WMO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월 평균기온과 해양 온도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기온은 19세기의 평균기온보다 1.3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달 407PPM(PPM·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주로 오염물질의 농도를 표현하는 데 쓰임)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기후변화의 위험 경고등으로 여기는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이다. 지난해 6월에는 403PPM을 기록했다.

WMO는 여름철의 북극 얼음 크기가 1970~1980년대의 4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WMO 페테리 타알라스 사무총장은 “더 많은 열기와 집중호우, 열대성 저기압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지역은 최근 낮 기온이 50도를 넘나들고, 중국 남부에서는 최고 단계의 폭염경보인 ‘고온 홍색경보’가 내려지는 등 세계 곳곳이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상하이는 23일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저장성과 장쑤성, 푸젠성 등 동남부 해안 지역은 대서인 22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8~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졌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는 지난 22일 최고기온이 53.9도까지 치솟았고, 지난 20일에는 바그다드가 51도까지 올라가면서 임시 공휴일이 선포됐다.

■한국도 9월 하순 돼야 가을날씨

국내에서도 지난 5월과 6월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더위가 찾아온 데다 9월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8월 첫째 주(1~6일)에는 예년(24~26도)보다 높은 평균기온이 나타나면서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9월 후반이나 돼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가을날씨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이미 지난 5월 하순부터 나타났다. 5월20일 서울에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때이른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의 5월 평균기온은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18.6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의 전국 평균기온도 1973년 이후 세번째로 높은 22.3도를 기록했다. 평년의 5월과 6월 평균기온은 각각 17.2도와 21.2도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폭염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잠을 이루기 힘든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22~24일 사흘 연속으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상청은 24일 오후 현재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로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울 것으로 예보 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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