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강남구 싸움에 송파도 가세..교통갈등 심화

전성무 기자 2016.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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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25일 잠실서 탄천나들목 폐쇄 규탄집회 강남 "탄천주차장 폐지 반대"·서초"경부고속도 지하화를"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서울시와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가 교통관련 현안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기존 서울시와 강남구 간 대립구도에서 최근에는 송파구와 서초구도 서울시와의 싸움에 가세하고 있어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시, 탄천주차장에 수변공원 조성 예정

가장 오랫동안 서울시와 각을 세운 곳은 강남구다. 강남구는 지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구룡마을 개발, 옛 한국전력부지가 포함된 동남권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충돌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과정에서 탄천주차장을 폐쇄하겠다는 서울시에게 반발하며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데도 서울시가 주차장 확충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의 일환으로 현대차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와 잠실종합운동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탄천주차장을 수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 News1

이 계획대로라면 기존 탄천주차장 1855면(강남구 996면, 송파구 859면)은 폐쇄된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야구경기를 보러온 사람들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탄천주차장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있던 주차장마저 없애버리면 주차문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강남구는 우려한다.

강남구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교통영향평가상 일대 관광버스 주차수요는 614대인데 서울시가 제시하고 있는 관광버스 주차장 공급계획은 136대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시에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소형 679면, 아셈로 지하공간 개발에 소형 1136면, 영동대로 경기고앞 지하주차장 대형 400면, 도산대로(위례~신사 경전철) 지하주차장에 대형 68면 소형 1060면 등을 확충하자고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는 탄천주차장 폐쇄 등 개발에 따른 주차장 부족 문제는 관련법 개정으로 그린벨트 지역에도 공영주차장을 마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그린벨트를 포함한 적절한 지역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서울시는 "주차장을 없애면 차를 갖고 오는 사람도 적어질 것 아니냐"는 식이고 강남구는 "현실을 무시하는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맞서고 있다.

◆올림픽대로(김포방향)→종합운과 종합운→올림픽대로(하남방향) 폐쇄키로

송파구는 최근 탄천나들목(IC) 폐쇄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충돌했다.

서울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20일 국제교류복합지구 코엑스~종합운동장일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탄천나들목 4개 램프 중 2개 램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개 램프는 존치하면서 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폐쇄되는 2개 램프는 Δ올림픽대로(김포방향)→종합운동장 Δ종합운동장→올림픽대로(하남방향) 방면인데 이 램프의 기능을 탄천서로로 이전한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올림픽대로(김포방향)→종합운동장 방면 램프를 폐쇄하는 대신 올림픽대로(김포-강남)를 개선하고 신천나들목의 종합운동장 방향 진출램프 도로를 확장하면 강남과 송파 방향 교통량이 분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운동장→올림픽대로(하남방향) 방면 램프 폐쇄 대책으로는 탄천동로에서 올림픽로 우회전을 금지해 올림픽대로와 백제고분로에 집중될 교통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news1

그러나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교통개선대책이라기 보다는 탄천나들목을 폐쇄하기 위해 내놓은 궁여지책일 뿐"이라며 "이제부터 송파구 67만명 주민과 함께 강력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송파구주민 2000여명은 25일 잠실 일대에서 탄천나들목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를 추진 중인 서초구도 서울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 한남IC~양재IC 6.4km 구간(경부간선도로)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통 46년이 지난 현재 교통량이 100배 가까이 늘어나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는 이 구간을 복층 구조로 지하화하고 기존 상층부는 공원화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을 위해 협조가 필수적인 서울시 반응은 미온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5일 민선6기 2년 합동기자회견에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문제에 대해 "재정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를 고려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서초구는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관내 소방학교 부지로 이전하는 문제로 서울시와 마찰을 빚었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강남 3구 새누리당 여성 기초단체장 3인은 이달 중순 비공식 회동을 갖고 서울시에 대한 대응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 News1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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