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억원 든 부산 '수영팔도시장 야시장' 애물단지로 전락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수영구가 예산 1억원을 넘게 들여 야심차게 추진한 수영팔도시장 내 야시장(팔도 야시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수영구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팔도 야시장 사업자 공모 공고'를 냈지만, 신청자가 아무도 없었다고 24일 밝혔다.
수영구와 수영팔도시장 상인회는 부랴부랴 팔도 야시장 노점매대 20대를 개별적으로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한때 팔도 야시장은 지역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행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현재는 사실상 존폐기로에 섰다.
팔도 야시장은 '세계의 맛과 팔도시장의 만남'을 슬로건으로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세번째로 개장했다.
시장 내 120m 구간에 인도네시아, 대만, 터키 등 8개국의 다양한 음식과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노점매대 15개로 시작했다.
수영구는 개장 첫 달에 3만8천명이 방문하자 올해 예산 3천만원을 추가로 편성해 매대 5대를 추가했다.
현재까지 들어간 예산만 시비와 구비 등 모두 1억원이 넘는다.
사실 팔도 야시장 개장을 전후로 차별화된 콘텐츠는 물론 연계 상품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개장 초반의 반짝 특수가 이런 지적을 잠재우나 싶었지만, 운영 중단으로 팔도 야시장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게 됐다.
수영구가 야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야시장 운영실태 진단과 개선(안)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음식을 즐겨찾는 20∼30대 젊은층은 괜찮은 반응을 보였지만, 중년층 이상의 호응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매대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맛과 양에는 비교적 만족하는 편이었지만 가격과 메뉴의 종류에는 불만이 상당했다.
팔도 야시장에서만 가능한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던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경훈 수영구의회 의원은 "타 지역 야시장의 성공 사례를 따라 하기에 급급했던 팔도 야시장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야시장을 성공으로 이끌 치밀한 계책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사업 자체를 중단하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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