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낮잠 권하는 회사들 "직원들을 재워라"

우한울 2016. 7. 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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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짧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덜 자고 일하는데도 생산성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충분히 자야 일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나라에서도 낮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요.

어린이집 처럼 점심시간 뒤 직원들을 단체로 재우는 회사가 있다고 해서 우한울 기자가 찾아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분주하던 국내 한 보험사 사무실.

오후 2시가 되자 갑자기 불이 꺼집니다.

<녹취> "지금부터 20분 동안 ‘오렌지 파워 냅’(낮잠)을 시작합니다."

목베개도 베고, 안대도 차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무실 전체가 단꿈에 빠져듭니다.

20분간의 낮잠, 직원들의 반응을 물었습니다.

<인터뷰> 박성수(ING 생명 직원) : "집에 얘기했더니 웃더라고요. 어린이집 같다고. 짧은 시간이지만 휴식을 취하고 나면 업무효율도 올라가고 집중도도 좋아지고."

점심시간, 영화관에 직장인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목적은 영화 관람이 아니라 낮잠.

한 시간 반의 꿀잠을 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이곳을 찾아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하는 이유는 직장 내에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서기도하지만, 기본적으로 마음이 편치 않아서입니다.

<인터뷰> 지명근(회사원) : "눈치 많이 보이죠. 그냥 책상에 엎드려서 잠깐 있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잠깐 쉬고 오고."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사무실이 곧 휴식 공간입니다.

달콤한 휴식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소연(IBM 인사부 실장) : "업무 피로나 긴장감을 풀어줌으로써 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고요. 더불어 물론직원들에게 자율과 책임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낮잠이 업무 효율을 높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럴까.

먼저 평상시 두뇌 상태를 측정했습니다.

이번엔 20분 가량 숙면을 취한 뒤에 뇌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짧은 낮잠을 청한 직후, 뇌파를 다시 측정했더니 창의력 담당 우뇌가 눈에 띄게 활성화됩니다.

<인터뷰> 남정욱(한국 뉴로피드백 연구소장) : "전체를 보는 능력을 주다 보니까 기억하기 아무래도 쉽겠죠. 업무 수행력에 있어서는 우뇌가 크나큰 역량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에게 게으름으로 비치는 낮잠, 혁신 기업들에겐 생산성을 높여주는 주요 일과로 자리잡았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우한울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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