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머리 숙인 태산, 그 산이 부럽지 않은 태항산

글 사진 양계탁 기자|취재협조 태산·태항산 한국사& 입력 2016. 7. 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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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웅장함 속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중국여행

중국의 산동성 제남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산동성 제남공항에 도착하기까지 1시간 40여 분. 게다가 중국 산동성의 시계는 한국보다 한 시간이 늦다. 시차로 인해 물리적인 시간은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셈이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었다니’ 하는 생각이 들자 여행의 시작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태항산을 대표하는 왕명령의 일출은 환상 그 자체였다. 낮게 깔린 운해를 뚫고 떠오른 빛의 향연은 장엄하다 못해 숙연해 진다. 새벽 단잠을 물리치고 수고한 모처럼 만의 보람이다.

이번 여행은 중국 천하제일 명산으로 알려진 산둥성의 태산과 최고의 석회동굴인 지하대열곡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여기에 장장 600km에 달하는 태항산맥의 백미인 팔천협(태항산대협곡)과 왕망령, 천계산까지 둘러보는 4박 5일의 일정으로, 태산·태항산 한국사무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로 시작하는 시조로 친숙한 태산. 무엇보다 그 태산의 웅장한 경관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설렘으로 다가왔다. 막상 마주한 태산은 단순히 눈으로 본 스케일 이상을 마음에 전해 주는 또 다른 울림이 있었다.

수 십 억 년을 지켜온 석회 동굴의 경관은 땅속까지 남다른 대륙의 규모에 감탄을 자아냈다. 청정 원시계곡을 따라 걷는 트레킹과 90도로 꺾이는 3km의 케이블카, 208m에 달하는 수직 엘리베이터 등 호사스런 유람과 산책을 동반해 태항산 팔천협의 속살도 둘러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올랐던 왕망령에서의 해돋이는 감동의 정점을 찍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황홀한 해돋이와도 비견할 수 없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수 십 미터의 석회기둥들이 동굴 지붕을 떠받치고 있다. 이런 종유석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것이 더 경이롭다.
웅장함에 모험까지, 지하대열곡첫 번째 투어는 땅 속부터 시작됐다. 태산과 조래산이 합쳐진 분지 지하에 형성된 거창한 이름의 지하대열곡은 2013년 10월에 개장해 한국 사람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관광지다. 입구에서 동굴까지는 줄곧 전동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주변은 놀이공원과 쇼핑센터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하대열곡은 중국 북부 지역 최대 지하 동굴로 수많은 동굴 가운데서도 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한 국가 AAAA급 여행 풍경구이자 지하 래프팅 세계 기네스북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웅장한 폭포와 수 십 미터의 종유석, 4km의 인공수로를 래프팅으로 둘러보는 어드벤쳐 코스까지 있어 신비로움과 웅장함에 재미까지 더해졌다. 전체 길이 6km 가운데 현재는 3km 정도만 개발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중국에는 지하대열곡 같은 규모의 석회동굴이 7천여 개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처럼 보존을 위해 펜스를 치고 출입을 막기 보다는 시멘트를 덧씌우고 수로를 만들어 래프팅 코스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개발을 하고 있었다. 진짜와 가짜, 그 의심에서 시작된 동굴투어는 마지막까지 한편의 변주곡을 보는 듯 눈으로 본 것을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규모의 장대함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이었을 곳을 지나치게 놀이공원식으로 개발한 것은 아닐까 싶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시간이 만든 작품일까? 장인이 빚은 솜씨일까?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지하대열곡의 풍경이다.
대묘의 정전인 천황전 안에는 비단옷을 걸친 황금색 ‘동악태산지신’이 모셔져 있다.
중국 역대 황제들의 태산 베이스캠프, 대묘대묘(岱廟)는 중국 역대 황제들이 태산에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봉선대전(封禪大典)을 앞두고 이곳 대묘를 먼저 찾아 제사를 올리던 사당이다. 태산제일행궁(泰山第一行宮) 현판이 걸린 문으로 들어서면 10만 6,560㎡의 넓은 공간에 조밀하게 들어선 전각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건물들의 배치와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의 수원화성 행궁이나 남한산성 행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행궁 안에 심어진 회화나무까지 너무나 닮아 있었다. 굳이 다른 것을 찾자면 수 백 년은 됨직한 측백나무 정도일까.

대묘의 가장 안쪽에 있는 정전 송천황전은 북경의 태화전, 곡부의 대성전과 함께 중국 3대 전각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정면 기둥이 10개로 우리나라로 치면 10칸 짜리 전각이다. 또한 천황전 내부에는 태산신이 순시하는 호탕한 장면을 생동감 있게 그린 태산신계필회란도(泰山神啓?回?圖)라는 거대한 벽화가 볼 만 하다.

또한 대묘에는 태산 할머니라고 불리는 태산성모벽하원군(泰山聖母碧霞元君)의 상이 있는데 이 할머니에게 소원을 빌면 잘 들어 준다는 전설 때문에 기다란 향을 피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질 않는다.
천하를 호령하던 황제들도 대묘에서는 신에게 머리를 숙였다. 대묘의 후문에서 태산의 영험한 자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상살이 무탈하기 기원한다면, 태산에 기도하라중국에서는 5대 명산을 5악으로 부르고 있는데, 동서남북을 기준으로 산시성에 있는 북악의 항산, 허난성에 있는 중악의 승산, 산동성의 동악 태산, 후난성의 남악 헝산, 산시성의 서악 화산이다. 그 중에 가장 으뜸인 산은 태산이다.

태산은 1,545m로 높이로 치자면 오악 중에 세 번째지만, 중국 고대 제왕들이 이 곳에서 머리를 숙여 하늘에 제를 올린 곳으로 그 상징적 의미가 남다르다. 태산은 태평성대를 바란 황제들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소원성취를 위해 기도를 올리는 산이기도 하다. 그래서 ‘천하제일산’이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중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라고 한다.
태산은 해발 1,545m로 중천문 까지는 셔틀버스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남천문까지 오를 수 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불과 20분이면 걸어서 갈 수 있다.
신의 세계로 향하는 태산은 그 높이에 비해 수월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중천문까지는 셔틀버스가 다니고 정상 아래의 남천문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만약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면 황제가 봉선을 위해 올랐다는 1,600개의 계단 ‘황제의 길’을 올라야 하는데 보는 것만으로 숨이 차는 돌계단이다.

전날 대묘에서 올려다 본 어렴풋한 태산의 모습과 버스, 케이블카에 실려 올랐던 태산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남천문을 지나 패방을 통과하면서부터 속세를 벗어나 신의 세계로 들어선다고 하는 천가(天佳, 하늘길)이건만 실제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속세의 상점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천가’라고 쓰인 패방을 지나면 신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많은 관광객들이 ‘황제의 길’이라고 하는 1,600개의 돌계단을 오르고 있다.
이날은 천가의 끝에 있는 벽화사라는 도교사원에서 우리 일행을 위해 특별 법회를 열어주었다. 일행들은 태산 할머니에게 저마다 마음속 소원 하나씩 간절히 빌었다. 만약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3년 안에 다시 태산에 와야 한다고 한다. 다시 올 수 있기를 또 기도해야 하나.

벽화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수많은 서예조각들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대관봉 또는 당마애(唐摩崖)라고 부르는 곳으로, 새겨진 글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당(唐) 현종이 쓴 ‘기태산명’이다. 높이 13.3m, 너비 5.3m 바위에 총 1,000자의 글자가 새겨진 비문인데 태산의 장엄한 산세를 칭송하고 봉선대제를 지내는 이유와 당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여기서 10여 분을 더 오르면 태산의 정상석이나 마찬가지인 오악독존(五嶽獨尊) 비석이 나타난다.

태산의 수려한 자연경관도 빼 놓을 수 없다. 봄에는 푸른 녹색과 만발하는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으며, 여름에는 구름과 안개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기상으로 신비한 장면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으로, 겨울에는 은백색 설경의 장엄한 모습을 연출한다고 하니 사계절 어느 때 와도 좋은 산 같다.
태산 천가에서 바라본 벽화사의 입구격인 서신문, 뒤로 보이는 기와 건물이 도교사원인 벽화사다.
벽화사 도사들이 우리를 위해 열어준 ‘소원성취’ 특별법회, 깍지 낀 손에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는 듯하다.
태항산 대협곡의 백미, 팔천협이번 여행 일정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태항산 팔천협 트레킹. 올해 3월 일반에게 개방됐기 때문에 아직은 정보가 많지 않은데,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할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태항산맥은 베이징 부근에서 발원해 산서성과 산동성의 경계를 따라 하남성까지 장장 600km를 뻗어내려 간다. 그 산세가 험해 춘추전국시대부터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후한을 세운 광무제와 왕망의 대군이 싸움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의용군 사령관 무정 장군이 활약한 근거지이기도 하며, 당시 일본의 가혹한 수탈을 피해 태항산으로 숨어들어간 사람들이 많았는데 얼마나 산세가 험하고 깊었던지 1990년 태항산이 개발되기 시작할 때까지 그 존재를 몰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벽화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대관봉에는 당 현종이 쓴 태산을 칭송하는 1,000자의 비문 기태산명이 유명하다.
팔천협으로 들어가는 산문 뒤로 기암의 절벽들이 솟아 있다.
팔천협의 뱃길이 끝나면 이제부터는 아담한 청정 계곡을 따라 트레킹이 시작된다.
유람선은 팔천협의 거대한 협곡사이로 지나간다.
태항산맥은 북태항산과 남태항산으로 나누는데,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남태항산에 몰려 있다. 그 가운데서 최고의 경치는 태항산 대협곡이다.

태항산 대협곡의 주인공격인 팔천협(八泉峽)은 풍경구를 흐르는 주요 세 갈래의 물길이 모두가 숫자 8과 연관이 있다. 하나의 물줄기가 여덟 갈래로 갈라지기도 하고, 다시 또 여덟 개의 물줄기가 한 줄기로 모이기도 하는 형상이라 ‘팔천협’ 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원래 팔천협이 있는 임주시는 비가 잘 오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머리 위로 우뚝 솟은 산을 반쯤 가린 구름 속에서 부슬비가 내린다. 우의를 입고 전동 자동차에 올랐다. 가장 뒷자리에 앉았는데 이런, 전동차가 아니라 디젤차였다. 뒤쪽 배기관으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숨쉬기가 곤란할 지경이다. 시선을 멀리 두고 수묵화 같은 경치를 보니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15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수백 미터의 절벽 아래로 난 초록빛 호수다. 협곡 사이에 댐을 만들어 배를 띄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가장 깊은 곳이 60m나 된다고 하는데, 믿기 힘들 정도다.타고, 타고, 타는 탈것 4종 세트 철선을 타고 에메랄드빛 호수를 10여 분 거슬러 올라갔다. 배에 탄 사람들은 길게 목을 내밀어 하늘 끝까지 뻗어 있는 절벽의 경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큰 물길의 끝에 도착하면 본격 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넉넉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계곡길이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와 파릇파릇한 풀꽃의 싱그러움에 기분이 좋아진다. 길 또한 평탄하다. 산천어 같은 큰 물고기와 곧 꽃대를 올릴 것 같은 곰취까지 한 구비 돌아 설 때 마다 새로운 경치가 펼쳐진다. 지겨울 틈이 없다.
90도로 꺽이며 3km를 가는 팔천협 케이블카는 구름을 타고 가는 듯하다.
팔천협 트레킹 구간의 끝이자 하이라이트인 천공지성, 전체 건물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발 아래로 아찔한 낭떠러지가 고스란히 보인다.
한 가지 흠이라면 자연 그대로의 길이 아니라 포장길인 점. 이렇게 한 시간 여를 여유롭게 걷다 보면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한다. 팔천협 케이블카는 문을 연지 이제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보통의 케이블카가 직선으로만 운행하는데 이 케이블카는 직선으로 오르다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운행한다. 총 길이는 3km나 된다.
높이 208m의 엘리베이터 3기가 천공지성까지 운행되고 있다.
산 정상부로 올라간 케이블카는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그와 함께 태항산도 보일 듯 말듯 했다. 한번쯤은 구름이 완전히 걷히기를 바랐건만 결국 몽환의 풍경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2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500m 까지 올랐다. 케이블카에서 하차하면 40분 간 하산하는 계단길이 나온다. 구절양장 같이 구불구불한 계단길이 녹록치 않다. 계단의 디딤면을 너무 좁게 만든 탓에 한발 한발 걷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자칫 황홀한 팔천협의 풍경에 넋이라도 놓는다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다행히 안개가 눈을 막았다.

사람이 쪼아 만든 듯한 무지개다리 모양의 북천문이 나오면 이제부터는 감탄할 일만 남았다. 양쪽으로 갈라진 대협곡의 경이로운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팔천협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하늘의 도시’라는 천공지성(天空之城), 유리로 된 208m의 높이의 엘리베이터 승강장이다. 절벽 아래가 고스란히 보이는 유리바닥이다. 전동카와 유람선, 90도 케이블카, 208m 엘리베이트와 트레킹, 숨 가쁘게 아름다운 3시간의 행복이었다.‘태항지존’ 왕망령의 해돋이태항산 왕망령은 구련산, 팔리구, 천계산을 지나 왕망령 정상까지 올라가는 13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로 2007년부터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에서 볼 수 있는 웅장하고도 기이한 산세와 봉우리가 태산의 일출, 황산의 운해, 백두산의 눈꽃 등 중국의 유명산들이 가지고 있는 요소를 모두 함축해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대한 면적에 펼쳐진 1,700m의 달하는 깎아지른 절벽과 굽이굽이 늘어선 기이한 능선과 봉우리가 ‘남태항 최고봉’ , ‘무릉도원’ , ‘태항지존(太行至尊)’으로 불리는 곳이다.
“왕망령을 오르지 않았다면 태항산을 안다고 할 수 없다”라는 말처럼 왕망령은 ‘태항지존’ 즉 태항산의 얼굴이다.
딸랑 딸랑 소리에 천길낭떠러지 아래를 보니 양떼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왕망령 정상에 있는 호텔과 식당, 습기가 많아서 투숙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에게 비나리길로 잘 알려진 괘벽공로. 절벽을 뚫어 만든 동굴 도로다.
빵차라고 하는 작은 승합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너비로 총 길이는 1.25km이다. 괘벽공로는 순전히 삽과 곡괭이만으로 낸 동굴이다.
하늘과 세상의 경계라고 하는 천계산. 수직 500~1,000m 암봉들의 집합체, 동양의 그랜드캐니언이 이곳이었다.
천계산 운봉화랑 전망대 중에서 최고의 풍경을 주는 제7전망대의 모습.
특히 일출과 운해, 비나리길로 알려진 괘벽공로와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려 파도 소리를 내는 현상인 ‘송도’가 왕망령 풍경구의 4대 장관으로 손꼽힌다.

하늘과 세상이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천계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한국 관광객들을 만난 곳이다. 입구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한국음식점, 한글로 쓰여 진 간판과 컵라면, 이동막걸리에 파전, 한국의 관광지에 온 듯하다.

이곳 천계산도 역시 한 시간 동안 전동차를 타고 산을 한 바퀴 도는데 총 7개의 다양한 전망대가 나온다. 그 중에 가장 압권은 7전망대로 아슬아슬한 계단 덕분에 스릴까지 있다. 천계산이 있는 태항산은 오전 11시가 넘으면 안개가 올라온다고 하니 오전에 투어를 마치는 것이 좋다.

천계산을 끝으로 4박5일 간의 태산·태항산 일정이 모두 끝났다. 함께 동행한 일행들이 이제야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할 즈음이다.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 또한 여행의 묘미다. 이번에는 한 아름 찍은 사진과 눈으로 귀로 보고 들은 태산과 태항산의 감동을 어떻게 풀어낼까 하는 고민과 함께이다.

글 사진 양계탁 기자|취재협조 태산·태항산 한국사& / gaetak@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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