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등재' 류현진, 무리하게 올린 '구속'이 문제였나

2016. 7. 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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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충격이다. 류현진(29·LA다저스)의 등판 하루만을 앞두고 갑자기 등판이 취소된 것도 모자라 부상자명단(DL) 등재 소식까지 알려졌다. 결국 무리하게 끌어올렸던 구속이 문제였던 것일까.

LA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을 팔꿈치 염증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원래 류현진은 2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선발출전이 예고됐지만 부상자명단에 올라 자연스레 등판도 취소됐다. 부상자명단 지난 10일부터 소급적용돼 오는 24일이면 일단 부상자명단에서 해제될 수 있다.

ⓒAFPBBNews = News1

현재 류현진의 부상정도와 통증 수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다저스 측은 류현진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지 않을 때까지 출전시키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가진 복귀전에서 4.2이닝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한 후 다음날 “우려했던 통증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통증을 숨겼거나 정말 통증은 없었지만 공을 던졌을 때 통증을 느꼈던 것일 수도 있다. 상황이 다른 것이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당시 86마일대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나오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소 88마일 이상은 끌어올려야한다”고 충고했고 본인 역시 메이저리그 평균구속이었던 90.7마일 수준까지는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강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첫 3이닝에서는 평균 90마일 이상의 부상 직전과 다름없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구속이 많이 나왔던 92마일짜리 공이 멜빈 업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지나치게 구속에 집중하다보니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초반 구속에 신경쓰다보니 체력안배에 실패했고 결국 류현진은 4회부터 구속이 급감했고 5회에는 평균구속이 87마일까지 내려가다 5회를 다 막지 못하고 강판돼야 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90마일도 나오지 못하는 패스트볼로 살아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알기에 구속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나친 구속 집착으로 인해 복귀전을 망쳤던 류현진은 결국 부상자명단 등재라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했다.

연합뉴스 제공

팔꿈치 통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황상 구속을 급속도로 올리다보니 찾아온 통증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동안 이 정도 구속으로 1년 반 가까이 던져보지 않다가 갑자기 메이저리그 수준에 맞춰 구속을 끌어올리다보니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정도다.

문제는 경과다. 이 통증이 잠시 찾아온 것인지 아니면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문제다. 이미 류현진은 고교시절 팔꿈치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미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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