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였던 김병지의 '24년'

김도용 기자 2016. 7.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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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은퇴를 선언한 김병지(47)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해 7월 "40대 팬들이 나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는 만큼 나 역시 40대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던 김병지(46)가 1년 뒤인 2016년 7월 은퇴를 선언했다. 706경기를 끝으로 24년 동안 뛰었던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선수 생활 내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던 김병지는 이제 또 다른 위치에서 희망을 전할 준비를 한다.

김병지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고마웠다. 나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머리에 가슴에 고스란히 기억 되어 있을 내가 있으니 선수로서의 삶은 괜찮았다. 나는 진정 행복한 선수였다"면서 "이제 은퇴한다"고 밝혔다.

김병지가 K리그에 남긴 역사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총 706경기를 출전했는데 이는 K리그 최다 출전이다. 그중 299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이 부문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다. 꾸준한 실력과 함께 팬들에게 친화적이었던 김병지는 올스타전에 총 16번 참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가대표로도 총 61번의 A매치를 소화했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로 출전해 4강에 오르는데 힘을 보태는 등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했다.

이런 김병지의 성공 스토리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사실 김병지는 프로 무대에 데뷔하는 것도 쉽지 않았던 평범한 이였다. 알로이시오고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에 실패한 김병지는 LG산전에 들어가 용접공으로 시간을 보냈다.

축구선수와 인연이 닿지 않을 것 같던 김병지는 1990년 상무에 입단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병지는 1992년 울산을 이끌던 차범근 감독의 추가 지명으로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해 9월 2일, 김병지는 38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김병지는 10경기를 더 소화하며 첫 시즌을 마쳤다.

김병지는 두 번째 시즌부터 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역사 만들기를 시작했다. 1996년에는 울산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를 토대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이후에도 김병지의 K리그 역사 쓰기는 계속됐다. 1998년 포항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 헤딩골을 터뜨리며 K리그 최초 골키퍼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0년에는 골키퍼 최초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개성이 강하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김병지는 이후 포항, 서울, 경남, 전남을 거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K리그 최초로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출전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병지는 꼭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아도 프로 무대, 그것도 최고의 위치에 설수 있다는 희망을 많은 이들에게 제시했다. 또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던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확실하게 팬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도 했다.

은퇴 후 김병지는 뉴스1과 통화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은퇴를 하고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앞으로도 도전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면서 "여러 계획이 있는데, 고민을 신중하게 해서 결정해서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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