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다이제스트]헨릭 스텐손, 디 오픈 최저타 -20기록 '우승'

정미예 2016. 7. 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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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마라톤'스러운 22홀 연장 끝 우승
클라렛 저그에 입맞춤하고 있는 헨릭 스텐손. 메이저 우승에 목말렀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디 오픈 최저타, 최다 언더파 우승으로 갈증을 깨끗이 해소했다. [PGA홈페이지]

디 오픈 챔피언십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1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트룬골프장에서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스텐손은 최종일 경기에서 8언더파 63타,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필 미켈슨(미국)을 3타 차로 눌렀다. 스텐손의 첫 메이저 우승이자 스웨덴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스텐손과 미켈슨의 최종일 경기를 ‘듀얼 인 더 선 II(duel in the sun II)’라고 칭했다. 그만큼 둘의 경기는 1977년 턴베리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잭 니클러스와 톰 왓슨이 벌여 화제가 된 듀얼 인 더 선을 연상시킬 만큼 치열했다. 당시 왓슨, 니클러스와 3위 선수의 차이는 9타나 났을 정도로 둘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올해 대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3라운드까지 스텐손은 12언더파, 미켈슨은 11언더파였고 3위 빌 하스(미국)는 6언더파였다.

최종일 경기는 바람이 변수가 됐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스텐손은 버디 10개와 보기 2개로 8타를 줄였다. 메이저 5승을 포함 통산 42승을 거둔 미켈슨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스텐손의 활약에 빛이 바랬다.

스텐손은 2013년 '1000만 달러'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을 거머쥐고, 이듬해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메이저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한을 풀게 됐다. 상금은 117만5000파운드(약 17억 8000만원).

경기를 마친 뒤 필 미켈슨과 우정의 포옹을 하고 있는 헨릭 스텐손. 둘의 경기는 1977년 디오픈의 듀얼 인 더 선을 연상시키는 혈투였다. [PGA홈페이지]

스텐손이 기록한 264타는 1993년 로열 세인트 조지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렉 노먼(호주)이 세운 디오픈 최저타(267타)를 기록을 3타 경신한 것이다. 언더파 기준으로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19언더파도 1타 줄였다. 마지막 홀 5m 버디로 대기록을 달성한 스텐손은 미켈슨과 인사를 나눈 뒤 아내와 뜨거운 포옹을 했다.

'빅4' 중에서는 세계랭킹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4언더파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공동 9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1오버파 공동 2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오버파 공동 30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김경태는 7오버파 공동 53위, 안병훈은 9오버파 공동 59위에 올랐다. 이수민은 최종일에 무려 11타를 잃으며 합계 18오버파 공동 79위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의 순간>

최종일 경기는 같은 조에서 경기한 스텐손과 미켈슨의 매치 플레이나 다름없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텐손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다. 반면 미켈슨은 두 번째 샷을 홀 30cm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었다.

그러나 바람 없이 잠잠한 날씨에 스텐손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동타를 이룬 스텐손은 3~4번홀에서 연속 버디, 8번홀 버디로 전반에 3타를 줄였다. 미켈슨도 4번홀(파5) 이글, 6번홀(파5) 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여 공동 선두를 이루는 뜨거운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미켈손은 스텐손이 11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해 한 차례 선두로 나섰을 뿐 이후 클라렛 저그에서 멀어졌다. 2위로 내려 앉은 스텐손은 14번부터 16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미켈슨도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승부는 이미 2타 차로 벌어진 상황. 스텐손은 18번홀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2011년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이후 5년 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아론 베들리. 우승이 확정된 뒤 갤러리를 향해 쓰고 있던 모자를 던지켜 세레머니를 했다. [PGA홈페이지]

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

아론 베들리(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베마주 로버트 트랜드 존스 트레일의 그랜드 내셔널 코스에서 끝난 최종일 경기. 베들리는 18언더파로 김시우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네 번째 홀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베들리는 아마추어 시절 내셔널타이틀인 호주오픈을 2년 연속(1999~2000) 우승하며 ‘호주의 신성’으로 불렸던 선수다. 그러나 2000년 프로로 데뷔한 뒤 2006년 버라이즌 헤리티지까지 PGA투어 첫 우승을 하는데 6년이 걸렸다. 이번 우승은 2011년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이후 5년 5개월 만에 통산 4승째다. 우승 상금은 63만달러(약7억2000만원).

‘한국의 신성’ 김시우는 베틀리와 연장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김시우는 선두에 6타 차 공동 10위로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으면서 단숨에 8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17번 홀까지 베들리에 2타 차.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에 빠뜨린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4m 파 퍼트도 넣지 못하면서 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 김시우는 연장전 세 번째 홀까지 선전을 펼쳤지만 네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은 베들리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김시우에겐 PGA 투어 최고 성적으로 자신감을 수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준우승 상금 37만8000달러(약4억 3000만원)를 보탠 것도 큰 수확이었다.

<승부의 순간>

18번홀에서 치러진 두 차례 연장전에서 파-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베들리와 김시우는 17번홀(파3)로 옮겨 승부를 치렀다. 그러나 여기서도 파-파로 비겼다. 다시 18번홀로 옮겨 치러진 연장 네 번째 홀 경기. 베들리는 투 온을 시켰지만 홀까지 거리는 7m 가량이나 됐다. 그러나 베들리의 퍼팅 스트로크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며 홀로 빨려 들어갔고 베들리는 갤러리를 향해 모자를 던지며 환호했다.

22번 째 홀까지 가는 마라톤 승부 끝에 시즌 4승을 거둔 리이다 고. 21개 대회 만에 4승 고지를 밟은 리디아 고는 지난 해 기록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5승을 뛰어넘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LPGA 홈페이지]

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22번째 홀까지 가는 마라톤 플레이 끝에 우승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인근 하이랜드 매도스 골프장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

14언더파 동타로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이미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시즌 4승째이자 통산 14승째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500만원).

리디아 고의 최근 성적은 놀랍다. 5개 대회에서 5위 밖으로 한 번도 밀려난 적이 없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4위-우승-3위-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었던 2015년의 5승도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림은 최종일에 가장 경기를 잘 하고도 아쉽게 패했다. 이미림은 정규 라운드 18홀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적어냈다. 하지만 17번 홀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다가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내 연장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김효주도 아쉬웠다. 김효주는 최종일에 2타를 잃고 13언더파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의 순간>

연장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은 주타누간이 유리했다. 비거리의 우위를 앞세워 그린 주변까지 두 번째 샷을 보냈고 3m 안쪽의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홀을 살짝 지나치면서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연장 세 번째 홀 경기는 리디아 고에게 기회였다.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 오른 쪽 A컷 러프에서 친 공을 홀 1.5m에 붙였다. 하지만 이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두 번 실수를 하지 않았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는 같은 방식으로 홀을 공략해 세 번째 홀 때와 비슷한 버디 상황을 만들었고 버디를 성공시켜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경기를 잘 풀어갔던 이미림은 네 번째 홀에서 티샷을 우측으로 보내는 실수를 했다. 레이업을 한 뒤 세 번째 샷은 러프, 네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컷 탈락한 고진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3억원과 1억 5000만원 상당의 부상을 받는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마니아리포트]

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고진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17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정희원을 2타 차로 제쳤다.

지난 5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째. 통산 6승째다. 고진영은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차지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1라운드부터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의미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공동 선두도 허용하지 않지만 워낙 어렵기 때문에 2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인정하는 분위기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민영에게 한 차례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2위로 떨어지진 않았다.

고진영은 우승 상금 3억원과 1억원 상당의 부상(BMW X5)를 받았다. 3000만원 상당의 위블로 시계도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주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했다 컷 탈락을 당했던 그는 지난 주의 아쉬움도 깨끗이 씻어냈다.

한편 무명 최이진도 최종일 1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리며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최이진은 1억9200만원 상당의 BMW 750Li xDrive 프레스티지를 받았다. 최이진은 1오버파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승부의 순간>

2위 이민영에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최종일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7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지만 8번 홀까지 3타를 줄인 이민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팽팽했던 경기는 12번 홀(파3)에서 이민영이 1.5m짜리 파 퍼트를 실패하면서 다시 1타 차가 됐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던 고진영은 17번 홀(파4)에서 기회를 잡았다. 러프에서 친 이민영의 어프로치 샷이 홀을 5m나 지나쳤고 파 퍼트를 실패하면서 2타 차가 됐다. 고진영은 이어 4m 가량의 버디를 성공시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이민영은 10언더파 3위를 차지했다.

2013년 3월 PRGR 레이디스컵 이후 3년 4개월 만에 통산 23승째를 거둔 전미정. 이번 우승으로 JLPGA투어 한국인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사진 JLPGA 홈페이지]

JLPGA투어 사만사 타바사 걸즈콜렉션

전미정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만사 타바사 걸즈콜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미정은 17일 일본 이바라키현 아미미치 이글포인트골프장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로 기도 메구미(일본)를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080만엔(약 1억1600만원).

2005년 JLPGA투어로 진출한 전미정은 2006년 3승을 거두며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13년 시즌까지 해마다 1승 이상씩 거두며 22승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 연속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었고 201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JLPGA투어 상금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2014년 트러블 샷을 하다 나무 뿌리를 찍으면서 오른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주춤했고 지난 3년 간 20위대 상금랭킹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은 2013년 3월 PRGR 레이디스컵 이후 3년 4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며, 고(故) 구옥희가 기록한 한국 선수 최다승(23승)과 타이 기록이다. 특히 54홀 노보기 플레이로 3년 4개월의 침묵을 깨면서 부활한 것은 의미가 크다.

<승부의 순간>

전미정은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차 공동 6위였다. 역전 우승 가능성은 있었지만 4언더파까지 무려 12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4타 차로 출발한 전미정은 전반 9홀에서 2타를 줄였다. 그래도 전반 경기가 끝났을 때도 우승 경쟁에서는 한 걸음 뒤쳐져 있었다. 그러나 10번홀과 11번홀 연속 버디로 추격의 발판을 만든 전미정은 16, 18번홀 버디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메구미는 17번홀의 보기에 발목이 잡혀 연장 합류에 딱 1타가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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