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칸의 여왕"..기승전 전도연 '굿와이프'

부수정 기자 2016. 7. 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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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배우 전도연이 출연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첫 방송에서 호평받았다.ⓒtvN

"TV에서 전도연을 보다니 참 신기하네."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로 돌아온 '칸의 여왕' 전도연을 두고 시청자들이 하는 말이다. '굿와이프'는 전도연이 '프라하의 연인'(2005) 이후 오랜만에 택한 작품이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동해온 전도연을 안방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시청자는 즐겁다.

'칸의 여왕'답게 연기력은 매끈하고 흠잡을 데 없다.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탄탄한 이야기와 몰입도 있는 전개가 잘 어우러져 첫 방부터 호평이 이어졌다.

전도연은 극 중 검사 남편이 구속되자 생계를 위해 결혼 후 15년 만에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는 김혜경 역을 맡았다. 가정주부로 살았던 한 여성이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겪는 모습,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겪는 심리 변화를 묘사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 순조롭게 출발했다.

배우 전도연이 출연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tvN

"전도연이니까"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유지태)이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되자,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내조에만 전념하던 혜경(전도연)이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드라마는 전도연이 11년 만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됐다. '굿와이프'를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전도연의 출연'을 꼽는다.

26년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전도연은 국내 최고 연기력을 지닌 여배우다. 어떤 배역도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전도연의 연기를 보노라면 '연기'가 아닌 진짜 영화 속 그 인물 같다. 배우, 제작진이 전도연과 함께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굿와이프' 제작진도 여주인공으로 전도연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밝혔다. '과연 전도연이 할까?'라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건넸고, 전도연은 탄탄한 이야기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

이정효 PD는 "거절당할 걸 생각해서 출연을 제안했는데 하겠다고 해서 '왜?'라고 생각했다"며 "전도연과 작업하는 것 자체가 꿈 같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전도연 선배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유지태는 "전도연 선배와 연기하고 싶었고, 최고의 여배우와 연기하는 영광을 누리고자 작품을 택했다"고 했다. 윤계상 역시 "전도연 선배와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고 했다.

신예 나나와 이원근은 "전도연 선배와 한 공간에서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영광"이라고 했다.

이렇듯 배우, 제작진이 인정하고 대중들까지 엄지를 치켜든 전도연의 연기력은 작품을 볼 만하게 만든다. 특히 영화가 아닌 브라운관에서 전도연을 볼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이다. 굳이 돈을 내고 영화표를 사지 않아도, 리모컨만 '툭' 누르면 '연기의 신'이 나온단다.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배우 전도연이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로 11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tvN

영화 흥행 참패 회복할 기회

2007년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린 전도연은 이후 작품에서 성공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작품성은 좋았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은 작품이 더러 있었다.

특히 최근 작품이 흥행에서 참패했다. '무뢰한'(2015)과 100억이 든 '협녀, 칼의 기억'(2015) 두 작품이 둘 다 40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기대작으로 꼽혔던 '협녀, 칼의 기억'은 이런저런 악재가 겹치면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배우가 흥행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연기력을 뽐내도 인기가 없는 작품을 하면 대중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이번 '굿와이프'는 그런 의미에서 전도연에게도 중요한 작품이다.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전도연은 "관객, 시청자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맞다"면서도 "그간 이해가 어려운 캐릭터들을 많이 해서 고민하긴 하는데 굳이 변화를 주려고 드라마를 택한 건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지하고 무거운 것보다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대사 분량이나 어려운 법정 용어 등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전도연이 맡은 김혜경은 워킹맘이다. 천재 소리를 듣는 인재였지만 결혼으로 일 한 번 못하고 주부생활에 전념한다. 그러다 남편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변호사로 복귀한다.

전도연은 '경력단절녀'의 고통, 아빠 없이 아이 둘을 키워야 하는 워킹맘의 고충,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혜경의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그간 한국 드라마에서 나온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닌,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이다.

남편 사건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 지지 않고, 맞선다. 처음으로 맡은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모습은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전도연이니까 통쾌함을 준다.

완벽해 보이는 김혜경이 아이들 앞에서 무너지고, 남편을 믿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은 공감을 자아낸다. 불완전하고 현실적인 캐릭터가 시청자의 가슴을 건드린다.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다.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이원근 등도 제몫을 해준다. 배우, 드라마의 중심엔 전도연이 있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뒤따르는 건 당연지사. '칸의 여왕' 수식어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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