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천만 관객 #결혼..15년차 배우 공유의 이야기(인터뷰)

김미화 기자 입력 2016. 7. 14. 08:00 수정 2016. 7. 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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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공유 인터뷰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배우 공유(37)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다. 2001년 KBS 2TV 드라마 '학교4'로 첫 연기를 시작한 그는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가던 공유는 2007년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 여성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스타가 됐다. 그는 무뚝뚝해 보이면서도 부드러운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며 '공유하고 싶은 남자'로 이미지를 굳혔다. 로맨틱 코미디로 자리 잡은 공유는 그 이미지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 '도가니'를 비롯해 액션 연기로 호평받았던 '용의자', 농밀한 멜로드라마 '남과여' 또 개봉을 앞둔 시대극 '밀정' 등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도 공유에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공유는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부산행'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부산행' 언론배급 시사회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유는 설레는 마음과 더불어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올 여름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 중 하나다. 지난 5월 열린 69회 칸 국제 영화제 이후 두 번째로 '부산행'을 봤다는 공유. 어떻게 봤는지, 영화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 물었다.

"감독님이 영화를 만든 부분에 대해서는 100%다 만족합니다. 다만 제 연기에 대해서는 만족을 못하겠어요. 어느 순간부터 점점 제가 찍은 영화를 직접 보는 게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그냥 재밌게 봤는데 이제는 갈수록 부끄러워지는게 많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언젠가부터 영화 속 저를 마주하는 게 두려워지는 것 같아요."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데뷔작이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던 연상호 감독은 이번에 '부산행'으로 한국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애니메이션 전문 감독의 실사 영화 첫 촬영 인만큼 현장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을까.

"감독님은 테이크를 길게 가지 않았어요. 기존에 찍었던 영화보다 짧게 짧게 찍었던 것 같아요. 액션도 있기 때문에 컷이 많을 수 있는 영화인데 오히려 테이크를 짧게 가더라고요. 4회차로 잡은 촬영을 2회차에 마무리 하고 다음 회차를 당겨서 찍기도 했어요. 그런 것은 영화 찍으면서 처음 경험해서 괜찮은 거냐고 감독에게 물어보기도 했어요. 감독님은 뒤에서 고민을 많이 했을 테데 배우들 앞에서 티는 안 냈어요. 명쾌함이 늘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배우들에게 사기를 북 돋아주기 위해 너스레 떨고 자신감도 있어 보였어요. 처음에는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감독님이 끌어주니까 잘 따라갔어요."

/사진=영화 '부산행' 스틸컷
/사진=영화 '부산행' 스틸컷

'부산행'의 제작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과연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유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연상호 감독에게 "좀비의 특수 분장을 어떻게 할거냐"라고 물었다. 각본에 끌렸다지만, 아무래도 영화의 중심인 좀비와, CG등에 대한 노파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산행'이 공유에게 도전인 또 다른 이유는 그가 작품속에서 성장하며 부성애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속에서 성장하며 점점 진한 부성애를 보여주고 작품 속에서 딸 수안(김수안 분)을 살리기 위해 안고 달리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아이를 들고 오래 뛰는 것이 쉽지는 않더라고요.(웃음) 힘들었다기보다는 기차가 좁다보니 아이가 다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자갈밭 같은 곳에서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까 부담이 있었죠. 수안이는 원래 작품 속 아들을 딸로 바꿀 만큼 배우가 가진 메리트가 컸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 수안이가 나에게 뭔가의 감정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으면 에너지가 되고 시너지가 됐어요. 그런 면에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람들이 수안이랑 저랑 닮았다고들 하더라고요. 찍으면서 닮아갔나 봐요."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부산행'은 올 여름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 중 하나로 칸 영화제에 이어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에 '부산행'이 개봉하기 전부터 벌써 1000만 관객을 동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모인다. 공유는 섣불리 영화의 1000만 관객을 예측하거나 들뜨지 않았다. 항상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 목표'였던 그는 이번에는 자기 자신의 흥행 스코어를 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저는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처음 1000만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 이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이제 쌍천만 이야기가 나오니까 '말도 안된다'라는 생각했죠. 영화를 찍으면 나에게도 1000만이라는 이런 날이 오겠지라는 상상은 해 본적이 없어요. '부산행'으로 칸에 다녀오고 나서 여러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1000만 관객을 예상하는 말들이 나오는데 사실 저는 더 조심스러워요.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예상하는 것조차 무섭고 조심스러워요. 이번에 저한테 원하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500만 관객 동원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제가 영화로 500만명 관객을 넘은 적이 없거든요. '부산행'이 잘 돼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만세를 부를 거예요."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배우 공유 / 사진=매니지먼트 숲

공유는 올해로 배우 생활 15년차를 맞았다.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서 자신이 찍은 영화를 보는게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는 고백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부산행'에서도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칭찬보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 더 많이 언급했다.

"진짜로 내가 유부남이었거나 애가 있었다면 지금 후회스러워하는 장면들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실제 아는 것과 연기하는 것 다르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결혼에 대한 두려움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요. 아직 (결혼을) 안 해 봤지만 막연하게 그런 것 같아요. 나중에 결혼하고 육아 등을 경험한다면 그 경험들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총각 배우가 아빠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고 물어보지만 그렇지는 않았어요. 저도 언젠가는 아빠가 될 거잖아요. 먼저 (아빠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부담을 가질 이유는 없죠. 제 나이 상으로는 이미 애 둘 아빠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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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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