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눈물 흘린 호날두, 그러나 12년 전의 반복은 없었다

2016. 7. 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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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전반 25분 들것에 실려 나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눈물을 흘렸다. 12년 전의 악몽이 떠올랐다. 앙리 들로네(유로 우승 트로피)를 눈 앞에서 놓쳤던 그 때다. 그러나 악몽은 반복되지 않았다. 호날두는 마지막에 환하게 웃었다. 12년 전에 놓친 앙리 들로네를 들어 올리며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로 2016 결승전.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대결을 앞두고 다수는 프랑스의 우승을 예상했다. 개최국이라는 이점, 그리고 전체적인 전력, 유로 2016에서의 활약 때문이다. 그래도 포르투갈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날두의 존재였다. 득점력 만큼은 어느 선수 보다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기대를 받은 호날두는 전반 25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초반 디미트리 파예에게 무릎을 찍힌 것이 문제였다. 호날두는 결승전에서의 승리를 위해 뛰어보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떠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클럽에서와 달리 포르투갈에서는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호날두는 이번 대회를 어느 대회보다 욕심을 냈다.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다.

12년 전이 떠올랐다. 당시 만 19세였던 호날두는 유로 2004에 출전해 포르투갈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리스를 만난 포르투갈은 1-2로 패배했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호날두는 후반 48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포르투갈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눈 앞에서 우승을 놓친 호날두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12년 전과 결과가 달렸다. 호날두가 빠진 포르투갈은 프랑스의 공세에 밀려 계속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하지 않고 버텨냈다. 프랑스의 공격은 포르투갈 골문을 뚫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골대도 포르투갈의 편이었다. 프랑스의 압도적인 공격 속에서도 기회를 엿보던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4분 에데르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프랑스 골망을 가르며 승전보를 전했다.

에데르의 골이 터지는 순간 호날두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마치 자신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들리는 순간 호날두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전반 25분, 그리고 12년 전과 같은 슬픔의 눈물은 아니었다. 어느 때보다 기쁨을 표시하는 눈물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호날두는 그렇게 원했던 앙리 들로네를 번쩍 들어 올리며 포르투갈에서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기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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