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수원삼성 서포터스, 걸개를 뒤집어 놓은 이유는?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6. 7. 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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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수원삼성과 수원FC의 ‘수원더비’가 열린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올 시즌 2번째 수원더비를 앞두고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수원삼성 서포터스석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수원삼성 서포터스의 명칭인 ‘프렌테 트리콜로’를 비롯해 소모임 걸개, 응원 문구 등 모두 위아래가 바뀐 채 내걸린 것이다.

이는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서포터스의 ‘항의성’ 메시지였다. 수원삼성의 한 서포터는 “최근 성적에 대한 항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고, 경기를 앞두고 시축에 나선 배우 김상호 씨도 “오늘 꼭 이겨서 지지자들의 뒤집힌 걸개가 바로 걸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시즌 수원삼성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9무6패(승점18)로 12팀 중 10위에 머물렀다. 특히 경기를 잘 치르고도 번번이 후반 막판 실점을 내주면서 놓치는 경기가 많았다.

급기야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당한 지난 2일 울산현대 원정에서는 경기 후 팬들이 구단 버스를 막고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반복되는 부진에 대해 서포터스가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비단 걸개를 거꾸로 거는 것만은 아니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수원삼성 서포터스석에는 항의석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덕분에 1중대는 챌린지로 간다’, ‘감독은 책임지고 프런트는 뒷짐지고 룰루랄라 철밥통들’, ‘낙하산 인사들이 수원을 망친다 마누라, 자식 빼고 전부 다 바꿔!’ 등 구단을 향한 직설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다만 이러한 구단을 향한 항의성 메시지와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별개였다. 이날 수원삼성 서포터스는 경기 내내 우렁찬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그래서였을까. 수원삼성은 이날 권창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FC를 꺾고 3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경기 후 서정원 감독은 "한 경기를 이겼다고 해서 팬심을 돌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올라가야 할 일이 많다. 진심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다고 나도,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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