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황제의 품격' 페더러, "센터 코트에 다시 돌아오겠다"

조영준 기자 2016. 7. 9. 06: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로저 페더러가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을 마친 뒤 관중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결승 진출과 상관없이 '테니스 황제'는 살아 있었다. '살아 있는 전설' 로저 페더러(34,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는 윔블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는 8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6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밀로스 라오니치(25, 캐나다, 세계 랭킹 7위)에게 세트스코어 2-3(3-6 7-6<3> 6-4 5-7 3-6)으로 졌다.

페더러는 4세트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다. 4세트 5-6에서 그는 더블폴트를 연속 저질렀고 라오니치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아깝게 4세트를 내준 페더러는 5세트 1-2로 뒤진 상황에서 갑자기 코트에 쓰러졌다. 왼쪽 발목이 꺾이며 넘어진 뒤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에 나섰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체력 저하를 이기지 못했다. 경기 막판 그는 자신보다 9살이나 어린 라오니치의 힘에 무너졌다.

경기를 마친 페더러는 영국 매체 BBC 스포츠를 비롯한 언론에 "(4세트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그것이 어떤 일인지 몰랐고 믿을 수 없었다. 더블폴트가 두 번이나 연속 나왔다.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났고 슬펐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 5세트에서 발목이 꺾이며 넘어진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페더러는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 모인 관중들은 그에게 갈채를 보냈다. 페더러는 "관중들은 이 대회에서 나에게 좋은 느낌을 주었고 대회 내내 응원해줬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한 뒤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써 갔다.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17번 우승했고 이번 윔블던에서 그랜드 슬램 대회 역대 최다인 307승을 기록했다.

윔블던 통산 84승을 올리며 11차례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도 남겼다. 이 기록은 지미 코너스(미국)가 보유한 윔블던 최다승과 최다 4강 이상 진출 기록과 타이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7번 정상에 올랐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2009년, 2012년 이 대회 우승 컵을 들어 올린 그는 2014년과 지난해에는 준우승했다. 페더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 윌리엄 랜쇼(영국, 이상 우승 7회) 등을 넘어 윔블던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라오니치에게 지며 대기록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 로저 페더러가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 GettyImages

페더러의 올 시즌은 순탄치 못했다. 호주 오픈을 마친 뒤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3월에는 복통으로 마이애미 오픈에서 기권했다.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프랑스 오픈에 불참했다.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잔디밭에서 열린 윔블던에서 페더러는 선전했다. 8강전에서는 마린 칠리치(27,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13위)에게 3-2(6<4>-7 4-6 6-3 7-6<9> 6-3)로 대역전승하며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 줬다.

페더러는 "나는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곳 센터 코트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