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의 골든 스테이트행,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양준민 2016. 7. 6.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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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케빈 듀란트(27, 208cm)의 행선지가 드디어 결정되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듀란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선지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 결정했음을 전 세계의 팬들에게 알렸다. 듀란트와 골든 스테이트는 마지막 해 선수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총액 5,430만 달러)에 합의했다. 


결과에 대한 그 충격은 상상이었다. 듀란트의 결정에 격분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팬들은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단짝, 러셀 웨스트브룩 역시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이 제안한 연장계약을 거절하는 등 겉으로 내색은 않지만 듀란트의 결정에 크게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듀란트의 결정이 많은 이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것은 그 역시 6년 전 마이애미 히트로 둥지를 옮긴 르브론 제임스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듀란트는 제임스의 결정에 대해 “모두가 LA 레이커스나 마이애미 히트에 가고 싶어 해? 그럼 그런 팀들에 대항해서 싸워서 이기자고!”라는 말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랬던 그가 6년이 지난 지금 우승을 위해 도전이 아닌 현실과의 타협을 선택한 것이다. 


‘패닉’에 빠진 OKC, 이제는 마음을 비워야 할 때!


오클라호마시티는 현재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듀란트와 더불어 웨스트브룩 역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또한 듀란트를 대체할만한 스몰포워드 자원들이 이미 대부분 행선지를 결정, 하이재킹을 시도하지 않는 이상 외부자원 수혈 역시 힘들어진 상황이다. 무엇보다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상징과도 같은 듀란트의 이적이기에 상처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7 NBA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시애틀 소닉스, 現 오클라호마시티에 입단한 듀란트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MVP수상을 한 선수다. 뿐만 아니라 올-NBA 퍼스트 팀 역시 5번을 수상, 구단 역사상 최다선정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듀란트를 중심으로 오클라호마시티가 파이널에 오른 2011-2012시즌 역시 1995-1996시즌 이후 첫 파이널 진출이자 팀 재창단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파이널이었다. 


또한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은 같은 경기에서 각각 25점 이상을 기록한 횟수만 통산 124번으로 이는 제리 웨스트-엘진 베일러 다음으로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 둘은 끝내 우승을 합작하지 못하고 결별을 확정, 둘의 동행은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만약 웨스트브룩 역시 팀을 떠난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밑바닥부터 팀의 토대를 다져야 할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오클라호마시티로선 어떻게든 웨스트브룩의 마음을 얻는 것이 급선무다. 웨스트브룩 역시 FA들을 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선수다. 만약 웨스트브룩의 오클라호마시티 잔류가 확정된다면 그와 함께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수들이 먼저 오클라호마시티 입성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따라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올 시즌 과제는 당장의 성적이 아닌 웨스트브룩의 잔류를 확정짓는 일이다.
 
실제로 일부 언론들에선 블레이크 그리핀의 오클라호마시티 입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그리핀이 LA클리퍼스에서의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과 그의 고향이 오클라호마시티라는 점을 감안, 내년 여름 FA가 되는 그가 오클라호마시티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 만약 그리핀이 오클라호마시티에 입성한다면 웨스트브룩의 잔류가능성 역시 충분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찌되었건 다음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 창단 후 처음으로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올 시즌은 한 시즌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마음을 비우고 위기탈출과 함께 향후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찾아온 것이다. 


‘환희’의 골든 스테이트, 그들이 품은 것은 과연 성배일까?


반면, 듀란트를 품은 골든 스테이트는 환희에 빠져있다. 하지만 이들이 품은 것이 과연 성배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듀란트와 골든 스테이트의 주축선수들이 모두 이타적인 선수들이란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들의 공격지분을 정리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는 지적. 따라서 스플래쉬 듀오와 듀란트 모두 기록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별들의 집합이 곧 NBA 우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듀란트의 합류로 골든 스테이트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팀으로 변모했다. 우선 듀란트의 합류로 골든 스테이트는 30세 미만의 올스타 출신 선수를 무려 4명이나 보유하게 되었다. 또한 듀란트 개인 역시 역대 8번째로 이전 시즌 평균 28점을 기록한 후, 다음 시즌 새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로 그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 트레이시 맥그레디(은퇴, 2003-2004시즌)와 제임스(2009-2010시즌)의 이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스테판 커리와 듀란트의 조합은 1981-1982시즌 덴버 너겟츠의 잉글리쉬와 키키 밴더웨이 이후 처음으로 리그 평균득점 Top3가 한 팀에서 뛰는 진기록을 남기게 되었다.(2015-2016시즌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는 각각 평균 30.1득점 28.2득점을 기록)


또한 골든 스테이트의 주전 5명 중 3명(1위 스테판 커리, 3위 케빈 듀란트, 7위 드레이먼드 그린)이 2015-2016시즌 정규리그 MVP 투표 결과에서 Top7에 이름을 올리는 진기한 기록 역시 남기게 되었다. 평균 득점 12위 안에 들었던 3명의 선수가 뭉치게 되었다는 점도 많은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2015-2016시즌 평균득점 1위 스테판 커리, 3위 케빈 듀란트, 12위 클레이 탐슨)


한마디로 지금의 골든 스테이트는 NBA 역사상 기록으로 볼 때 가장 강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골든 스테이로선 만약 다음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희대의 웃음거리가 될 상황에 처했다.



후일 듀란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그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듯 우승의 영광은 도전과 역경이 뒷받침될 때 그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조던이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역경과 도전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만약 조던 역시 당시 자신들의 라이벌들과 경쟁이 아닌 타협을 선택했다면 그 역시 어쩌면 한낱 유명한 농구선수로만 팬들에게 기억될지도 모른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듀란트 역시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이 어려운 결정을 내렸겠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대다수 팬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손대범 기자
  2016-07-05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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