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무관'의 전인지, US 오픈서 '타이틀 방어' 도전

권혁준 기자 2016. 7.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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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주타누간·헨더슨 등 우승후보군 도전 뚫어야
전인지가 지난해 US 오픈에서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까.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슈퍼루키'로 통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우승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전인지는 지난해 자신을 미국으로 인도했던 US 오픈에서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전인지는 7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틴의 코드밸 골프장(파72·6752야드)에서 벌어지는 제 71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전인지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던 US 오픈에서 LPGA투어의 톱랭커들을 모조리 따돌리고 우승하며 포효했다. 이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 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었다.

2015년 한-미-일 메이저대회 석권을 포함해 맹위를 떨쳤던 그이기에 모든 이들이 올해 미국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리고 전인지는 시즌 초반 기대치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식 데뷔전이었던 코츠 골프 챔피언십 공동 3위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혼다 타일랜드, ANA 인스퍼레이션, 롯데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간에 예기치 못한 부상이 있었음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우승은 멀지 않은 이야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준우승 징크스'에라도 걸린 것일까. 전인지는 이후 좀처럼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6월 마이어 클래식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우승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아리야 주타누간(21·태국), 브룩 헨더슨(19·캐나다) 등 어린 선수들이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신성'으로 자리잡았다.

주타누간과 헨더슨 등이 올해 '신인'이 아니기에, 여전히 전인지는 신인왕 랭킹에서 큰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애초 전인지에게 품었던 기대감을 생각한다면 신인왕만으로 만족하기엔 본인에게도, 그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US 오픈은 전인지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다. 지난해 우승의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인데다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와 상황은 다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초청선수인 전인지에게 쏠리는 관심은 크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출전하기에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 출전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50위를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라는 점도 걸린다.

하지만 전인지는 지난해에도 체력적으로 강행군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즐기는 골프'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다. 상황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인지에게는 '타이틀 방어'라는 동기부여가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가진 기량에 대한 검증은 이미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인지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무서운 10대'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이 대표적이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AFP=뉴스1 © News1

지난해 '올해의 선수'인 리디아 고는 올 시즌에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3승을 쓸어담았다.

리디아 고의 메이저 3연승을 저지한 헨더슨의 기세도 무섭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우승을 달성한 헨더슨은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도 2연패에 성공하며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5월에만 3승을 쓸어담으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주타누간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다.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낸 이후 주타누간은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선수들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3년 박인비, 지난해 전인지까지 유독 이 대회와 우승 인연이 깊다.

이번 대회에서는 '간판'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김세영(23·미래에셋),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장하나(24·BC카드), 양희영(27·PNS창호)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는 이보미(28)와 안선주(29·모스푸드서비스), 국내무대 상위 랭커인 박성현(23·넵스)과 이정민(24·BC카드), 조윤지(26·NH투자증권), 아마추어 최혜진(17·학산여고) 등도 미국무대를 노크한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리우 올림픽 출전 티켓이 최종 결정되는 만큼 더욱 더 치열한 순위싸움이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현재까지 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의 출전이 유력하지만 US 오픈 결과에 따라 뒤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더욱이 박인비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선수 랭킹 5위 자리를 놓고 장하나, 유소연에 세계랭킹 14위 이보미, 18위 박성현까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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