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권 스타트업들이 페북·스냅챗에 팔린 사연
스냅챗은 2015년 9월 룩서리(Looksery)라는 동영상 얼굴필터앱 회사를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했다. 스냅챗의 경쟁사인 페이스북은 올해 3월 MSQRD라는 동영상 얼굴필터앱을 만드는 회사를 인수했다. 소셜미디어 업계의 강자들이 앞다퉈 동영상 얼굴필터 회사들을 인수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스노우', 시어스랩의 '롤리캠'이 이 같은 동영상 얼굴필터 효과를 제공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런데 룩서리의 성공 스토리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이 회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기업이며 우크라이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가 내전으로 인해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기적적인 성공 스토리다. 이는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룩서리 창업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던 빅토르 샤부로프(40)와 유리 모나스티르신(25)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샤부로프는 2004년 핸드스터라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창업했다. 이 앱스토어가 노르웨이에서 만들어진 브라우저 오페라에 2011년 1050만달러에 인수되면서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가로 자리 잡았다.
샤부로프는 성공을 거둔 후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프로그래밍 대회를 후원하게 되는데 여기서 만난 사람이 유리 모나스티르신이다. 그는 이 대회에서 2연속으로 우승을 하는 등 천재적인 프로그래머였다. 그의 실력을 알아본 샤부로프가 모나스티르신에게 창업을 제안했고 2013년 룩서리가 만들어진다. 두 사람은 2014년 6월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를 통해 자금 모집을 시작해 불과 2주 만에 목표액 3만달러를 모금한다. 2014년 말 세상에 나온 룩서리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불과 1년만에 스냅챗에 인수된다. 스냅챗에 인수된 후 룩서리는 독립 앱으로서는 사라지고 스냅챗 내 특수기능으로만 쓰이고 있다.
[이덕주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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