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찾은 양궁대표팀 "생각보다 훨씬 시끄럽네요"
2일과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소음 적응훈련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양궁은 정신 집중이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요한 곳에서 활을 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많은 관중이 입장한 올림픽 경기장에서 야유와 소음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전 관중이 들어찬 야구장에서 소음 적응훈련을 한다.
이번에 대표팀이 선택한 '특별 훈련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다.
2일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를 앞두고 다음 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앞둔 이들의 특별한 실전 훈련이 펼쳐졌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대표팀 김우진(25·청주시청), 구본찬(24·현대제철), 이승윤(22·코오롱엑스텐보이스)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오진혁(36·현대제철), 임동현(31·청주시청), 이우석(20·코오롱엑스텐보이스)과 단체전 방식으로 대결을 펼쳤다.
'태극마크 달기가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말처럼, 두 팀의 기량 차이는 거의 없었다.
4엔드까지 4포인트씩 얻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슛오프(동점에서 1발씩 쏴 승부를 가리는 방식) 끝에 대표팀이 무릎을 꿇었다.
훈련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문형철(58)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생각보다 훨씬 시끄럽다"면서 "이번에 리우에서는 밤에도 경기해 라이트를 켠다고 한다. 소음에 조명까지 모두 갖춘 고척 돔이 최적의 훈련 장소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소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쳤는데, 문 총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 쐈다. 관중께서도 소리높여 응원해주셔서 훈련 성과가 더욱 컸다"고 덧붙였다.
이날 넥센과 KIA 응원단은 경기 내내 응원가를 크게 틀어 대표팀 훈련에 힘을 보탰다.
선수도 이번 훈련에 대만족했다.
대표팀 김우진은 "이제까지 야구장에서 몇 번 훈련했는데, (돔구장에서 실시한) 이번 훈련이 최고다. 올림픽 리허설로 제격"이라고 말했고, 구본찬은 "응원가가 나왔을 때 집중해야 하는데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라이트를 경험해본 것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여자 대표팀이 같은 방법으로 소음 적응훈련을 벌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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