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영자, 16시간 조사 후 귀가.. "검찰에 다 말했다"

안대용 기자 입력 2016. 7. 2. 02:42 수정 2016. 7. 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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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신분 조사..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할 듯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 2016.7.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안대용 기자 =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수감중) 등 여러 업체로부터 롯데면세점 내 매장 입점 관련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16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1일 오전 10시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일 새벽 2시를 넘긴 시간까지 조사를 벌였다.

2일 2시20분께 매우 피곤한 모습으로 검찰청사를 나온 신 이사장은 "긴 시간 조사받았는데 혐의 인정하나", "정운호 전 대표와 대질신문 했나"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걸 검찰에서 말했다"고 답했다.

신 이사장은 "긴 시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엔 "죄송하다. 너무 오래 (조사받느라) 지쳐서"라고 답하고 관계자와 함께 차에 탑승했다.

앞서 신 이사장은 예정된 출석시간보다 25분 가량 빠른 1일 오전 9시36분쯤 변호인, 재단 관계자 등과 함께 검찰청사에 나타나 "자녀를 통해서 챙긴 돈으로 결국 롯데 비자금을 조성한 게 아니냐",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 외 다른 업체들한테도 돈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은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수년간 100억원을 받았다는데 결국 신 이사장이 챙긴 것이 아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 등으로 짧게 대답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내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내준 대가로 정 전 대표로부터 10억여원 이상의 뒷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이사장은 당시 호텔롯데 이사로 재직하며 면세점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었다.

신 이사장은 평소 친분이 있던 군납브로커 한모씨(59)를 통해 정 전 대표로부터 면세점 입점 대가를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정 전 대표가 한씨와의 계약을 끊자 아들 장모씨 소유 면세 컨설팅 업체 비엔에프(bnf)통상을 통해 직접 로비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014년부터 bnf통상에 면세점 입점 컨설팅을 맡기고 매출액의 3% 상당을 수수료로 지급했다.

장씨는 bnf통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수년 동안 급여 명목으로 100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 중 일부가 신 이사장의 딸들에게도 흘러간 정황도 포착했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입점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가 건넨 컨설팅 비용이 자신과 무관한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다른 업체로부터도 입점 로비 명목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초밥집 프랜차이즈 업체 G사로부터 수수료 명목의 돈을 받고 롯데백화점 등 10여 곳에 입점시켜줬다거나 네이처리퍼블릭 외 다른 화장품 회사 매장을 면세점에 입점시켜주는 대가로 컨설팅 명목의 수수료를 받았다는 의혹 역시 검찰의 수사 대상이다.

이밖에 신 이사장은 bnf통상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직접 지시, 교사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bnf통상 등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조직적인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상대로 롯데그룹 전체 비리 의혹도 캐물었다. 신 이사장이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주요계열사의 등기이사인 만큼 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 수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d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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