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끌어들여 조기 대선체제 구축.. 국면 전환 노린다

강준구 기자 2016. 7. 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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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러브콜 배경과 '박지원 비대위' 과제

국민의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첫날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게 또다시 입당 손짓을 보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인한 지도부 공백을 계기로 중량감 있는 중도개혁 인사를 끌어들여 조기 대선 제체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적 제안이다. 이를 위해 ‘박지원 비대위’는 리베이트 의혹으로 심화된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한 속도전에 착수했다.

‘안(安)’ 떠난 자리 ‘손(孫)’이 채울까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30일 CBS라디오에서 “전남 강진 토굴에 계신 손 전 고문에게 안 전 대표나 제가 많이 노크를 했다”며 “당으로 들어와 활동하고 안 전 대표와 경쟁하는 구도가 이뤄지길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당대표나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겠다는 분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대선 주자로 삼기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손 전 고문의 ‘친정’인 더민주에 대해서도 “그곳엔 문재인이란 분이 (대선 후보로) 계시기 때문에 기왕 우리 당으로 와 경쟁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조기 대선체제 구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탓이다. 대표직 사퇴로 국민의당으로선 안 전 대표의 대선 ‘등판’ 시기가 내년 초 예정됐던 전당대회 직후에서 약 6개월 당겨졌다. 어차피 당권 경쟁은 시들할 테니 조기에 유력 인사들을 끌어들여 대선 레이스를 펼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조직 수습을 위한 발걸음도 재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신속한 비대위 구성, 야당 전통 고수, 당내 기풍 확립, 인사 최소화, 제3정당 정책효과 극대화를 비대위 운영 5대 기조로 내걸었다. 최경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한편 원내대표단 및 정조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비대위원 후보 추천도 요청했다. 또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월 재정회계 현황을 매달 보고토록 지시했다.

달라진 당 무게감… 산적한 과제들

비대위의 발 빠른 행보와 달리 당에는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비대위는 정책 경쟁 및 대(對)정부 견제를 통해 정당 존재감을 과시할 계획이지만 무엇보다 당의 무게감이 당장 어제와 다르다. 박 비대위원장이 유연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새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자조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체제가 그동안 쌓아온 당의 신뢰를 깎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창당 때부터 존재했던 계파 갈등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큰 과제다. ‘안철수계’ 대 ‘호남계’, 안 대표의 양팔인 측근 사이의 갈등설 등 위태로운 상황이 적지 않다. 안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던 중진과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던 초선 의원의 입장 차도 드러났다.

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 당원 모집 등 조직강화 작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총선 때 전면에 섰던 안 전 대표를 보고 당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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