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 승리 이끈 두 수장, '동지'에서 '배신'의 사이로?

2016. 7. 1.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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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승리로 이끈 집권 보수당내 탈퇴 진영의 두 거물이 30일(현지시간) 영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보수당 차기 대표 후보 마감일인 이날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동료와 논의했고, 의회 여건들을 고려해 내가 총리가 될 사람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가 국민투표로 나온 위임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을 확실히 하도록 하는 데 최선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내 역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 그의 기자회견은 출마 선언보다는 EU 탈퇴 협상에 관해 내놓을 발언들에 더 관심이 쏠렸었다. 그가 유력한 후보였기 때문이다.

차기 대표는 데이비드 캐머런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올라 EU 단일시장 접근과 이민 억제 등 이동의 자유 등을 놓고 EU와 탈퇴 협상을 이끌게 된다.

존슨 전 시장은 지난 24일 국민투표 결과 발표에 이어 캐머런이 사임을 전격 발표할 때만 해도 차기 총리 '0순위'로 받아들여졌다.

존슨의 기자회견은 마이클 고브(49) 법무장관이 경선 참여를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고브 장관은 "EU 탈퇴가 더 나은 미래를 줄 것이라고 주장해온 존슨 뒤에서 팀을 이뤄 돕기를 원했지만 그가 리더십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고브 장관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많은 동료 의원들이 자신을 찾아온 이후 전날 저녁에서야 출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총리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수차례 했던 말을 번복한 것이다. 고브 장관이 존슨 전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다.

고브 장관 부인이 실수로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낸 이메일은 두 사람 간 연대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보리스로부터 구체적으로 (자리를) 받지 못하면 당신의 지지를 보장해주지 말아야 한다" "보수당원들이 반드시 존슨 전 시장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양보하지 말고 고집을 부려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날 EU 탈퇴 진영 대표 주자가 돌연 바뀐 것이다.

이와 관련, 일간 가디언은 "수많은 존슨 지지자들이 고브가 배반을 했다면서 그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나이젤 에반스 의원은 가디언에 고브가 "보리스를 정면에서 찔렀다"고 표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존슨 지지 의원은 "고브보다는 (캄보디아 전 독재자) 폴 포트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잔류를 지지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수당 원로 헤셀틴 경은 존슨 전 시장이 "보수당을 찢어놨다"며 책임 추궁이 있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투표 이후 존슨 전 시장 등 탈퇴 진영은 투표 운동 기간 했던 약속을 뒤집거나 톤을 낮추면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 보수당 안에서 '보리스 아니면 누구나'라는 기류가 확산되는 등 존슨 전 시장에 대한 반발 기류가 퍼지기도 했다.

배경이 어찌 됐든 존슨과 고브의 깨진 '공조'는 메이 장관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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