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은퇴후 귀농, 2030 집값에 귀촌

입력 2016. 7. 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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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귀농-귀어-귀촌 통계 발표
[동아일보]
주모 씨(53)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였다. 학교에서 10년간 학생을 가르쳤지만 진학성과를 두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귀어를 결심한 그는 경남 김해시의 한 잉어 양식장에서 2년간 수습생으로 일을 배운 뒤 2011년부터 전남 광양시에서 양식업을 시작했다. 큰딸까지 동업자로 참여해 지금은 한 해 소득이 6000만∼7000만 원에 이른다.

전남 진도군에서 갯지렁이를 양식하는 김모 씨(35)는 고시생이었다. 번번이 사법시험에 떨어졌던 그는 우연히 예비 장인이 투자한 진도군의 갯지렁이 조합법인을 찾았다. 갯지렁이가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갯지렁이 조합법인에서 법률 자문역으로 일하면서 양식업을 배웠다. 그는 2014년 1000m² 규모의 양식장을 만들어 매년 순수익 7500만 원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처럼 도시에서 어촌으로 이동하는 귀어(歸漁) 인구가 늘고 있다. 30일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청이 합동 발표한 ‘201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91가구가 귀어를 선택했다. 이는 전년보다 8.1%(74가구)가 증가한 수치다.

귀어인과 귀농(歸農)인은 도시에서 읍면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 중 각각 어업 명부와 농업·축산업 명부에 등록한 이들을 말한다. 귀촌(歸村)인은 이주자들 가운데 귀어인과 귀농인을 제외한, 즉 거주지를 옮겼지만 어업이나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귀어인이 가장 많이 정착한 지역은 전남이다. 귀어 가구의 34.6%(343가구)가 전남에서 새 삶을 찾았다. 전남은 국내 어업 생산량의 47.0%를 차지할 정도로 수산업 비중이 높아 귀어인들이 선택하기 좋은 지역으로 분석됐다. 전국 양식 어장의 78%, 등록 어선의 40%도 전남에 몰려 있다. 충남(34.3%)은 전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충남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낚시 어선이나 어촌 체험 마을을 운영하기 좋아 인기가 높았다.

귀촌 가구의 10명 중 5명은 20, 30대 청년층이었다. 전국 46만6778명 중에서 20대 이하가 26.5%(12만3822명), 30대가 24.8%(11만5743명)였다. 귀촌 가구 중 가장 많은 25.7%는 경기 지역을 선택했다. 귀촌 가구를 분석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집값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의 읍면 지역으로 이사해 도시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귀농 가구도 증가세를 보였다. 귀농 가구는 지난해보다 11.2%(1201가구) 증가한 1만1959가구였다. 경북이 전체의 18.6%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15.6%로 그 뒤를 이었다. 귀농 인구의 평균 연령은 54세로 50, 60대가 전체의 52.5%를 차지했다.

귀어 인구 통계는 이번에 처음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처음으로 귀농어·귀촌 현황 실태 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해양수산부의 내부 통계만 있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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